해외에서는 기아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모처럼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던 한국경제에 일타를 안긴 기아사태는 해외
에서도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고 있고 이에따라 한국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확대재생산될 기미까지 보이고 있다.

이와관련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주요지역 무역관장들로부터 현지동향을
보고받고 대응책을 마련토록 긴급지시했다.

다음은 해외무역관장들이 보고해온 해외동향.


<>.인도네시아:기아사태가 발생한 직후 에펜디 인도네시아 산업무역성
차관보는 기아의 합작사인 TPN에 이 사실을 통보하고 국민차사업에 미칠
영향과 문제점을 검토, 주단위로 정기보고토록 지시했다.

기아는 TPN과의 협약에 의해 기아측 지분 3천만달러를 7월말까지 납입케
돼 있으나 현재 7백50만달러만 납입한 상태여서 잔여 지분의 납부여부가
당면 현안으로 인식되고 있다.


<>.미국:한보 진로 대농에 이은 기아사태로 미국시장에서는 한국경제가
총체적인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는 한국을 대표하는 품목으로 인식돼 있어 자동차는 물론
한국상품 전체에 파급영향이 우려된다.

포드자동차는 기아사태에 대해 공식적인 논평을 거절했으며 단지 대변인을
통해 앞으로도 포드는 아스파이어(페스티바)를 태국 등 아시아지역에서
계속 판매할 것이며 단종사태는 발생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사 관계자는 이번 기회에 한국내 자동차시장이 미국처럼 업체간 합병
및 인수를 통해 국제경쟁력을 제고시켜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이밖에 월스트리트저널 등 현지언론들은 한국자동차업체들의 자기자본비율
이 미국업체에 비해 형편없이 낮다고 지적하고 이로인한 고금융구조가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또 기아사태가 한국 자동차산업이 안고 있는 문제점의 한 단면으로
향후 합병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진단하고 한국의 자동차시장 개방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덴마크:기아자동차는 지난해 덴마크시장에 진출한 이후 6개월만에
1천대를 만패하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사태가 현지 딜러들에게 충격적인 사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한국산자동차는 아직은 현대를 제외하고는 소비자에게 이미지가
정착되지 않은 상태여서 기아의 이번 사태가 한국차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