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도 주식투자와 마찬가지로 정보가 생명입니다.

남보다 부지런히 정보를 수집해 결국 취업의 지름길을 잡았습니다"

현대증권 무교지점의 최경란(23)씨는 특채를 통한 취업성공의 비결을
정보수집능력이라고 얘기했다.

그녀는 중앙대 경제학과 4학년재학중이던 지난해 현대증권이 개최한
대학생 실전투자게임에서 3위에 입상했고 입상특전으로 지난해 11월
특채되는 행운을 얻었다.

4학년이 되던 지난해 초 최경란씨도 여느 졸업반학생과 다름없이 영어
학원에 다니며 취업정보를 찾아 헤맸다.

우연히 학교 게시판에서 대학생 실전투자게임을 보게 된 그는 과동기와
후배 남학생 등 3명이 팀을 이뤄 신청했다.

증권사에 다니는 선배들과 여러 친지들로부터 수집한 각종 정보를
바탕으로 주식투자게임에 참가, 9백여개팀이 겨룬 투자게임에서 상위
입상하게 됐다.

친구들이 대부분 원하는 직장보다 한단계 낮춰 취업한데 비해 평소 원했던
증권사에 들어가게 된 그는 대학 졸업반 학생들이 취업준비중인 11월에 벌써
직무와 관련된 업무익히기에 나서 남보다 한발 앞서갈 수 있었다.

최씨는 여러 기업체에서 실시하는 갖가지 공모전에 입상해 특채되는
방법이 여자입장에서는 한번쯤 도전해볼만하다고 강조한다.

"아직까지 성차별의 벽이 높은 우리나라 취업구조에서 여자들이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분야"라는 얘기다.

특채로 입사했지만 공채출신에 비해 어떤 불이익도 없다는 점도 그녀를
만족시킨다.

오히려 기본은 안다고 생각해 더 많은 것을 해내리라고 믿는 상사들의
기대가 부담스럽다고.

주식시장이 한창 활황을 보이던 88년 중학생이던 그는 개념도 모르면서
종합주가지수를 외우고 다녔고 대학에 들어와서는 2학년때부터 주식에
관심을 가져 용돈을 모아 주식에 투자했다.

이때의 투자경험이 자신감을 심어줘 당당히 입상했다는 그는 "남들이 하지
못하는 자신만의 전문분야를 갖고 있을 때 취업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 있다"
고 후배 취업준비생들에게 충고한다.

또 정보획득을 위해 친지들에게 자신을 널리 홍보하고 많이 물어보고
다니라고 지적한다.

"유능한 펀드매니저가 돼 고액연봉을 받고 싶다"는 최씨는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신세대라면 돈도 벌고 취직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각종
공모전을 활용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