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건강이론을 추방하겠다며 기염을 토하고 있는 이부경(67) 농학박사.

서울대 농대를 졸업하고 농림부와 전매청에서 28년간 공직생활을 한후
독창적인 건강이론을 내놓아 세간에 차츰 이름이 알려지고 있다.

담배 맥주보리 가을감자 인삼 등을 연구해온 농학지식을 밑바탕으로 당뇨병
위장병 알레르기 어지럼증 변비 등 20여가지 질병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을
창안했다.

지난 1월에는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히루야마 박사의 건강서
''뇌내혁명''의 내용을 반박한 ''건강혁명''이란 책을 내 9천여권이 팔리는
소성을 거두기도 했다.

이박사는 저서에서 스트레스는 히루야마 박사가 주장한 것처럼 질병의
원인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또 당뇨병은 활성유해산소의 체내확산에 의해 발병하는 것이 아니라 지나친
동물성 지방섭취로 피가 탁해진 때문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목소리가 쩌렁쩌렁한 이부경 박사를 만나 그의 건강론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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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난 사람 = 정종호 < 과학정보통신부 기자 > ]

-건강이론 창안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 이박사 =공직생활을 하면서 20년 가까이 만성적인 두통 어깨통증
허리디스크 무릎관절염 어지럼증을 앓아 왔습니다.

많은 병원을 돌아다니며 돈도 엄청나게 썼죠.

그러나 낫지 않아 직접 여러가지 책을 읽으며 건강이론을 연구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88년부터 전국으로 건강이론을 전파하고 다니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 여성단체 언론사 기업체 학교 등이 개최하는 건강강좌에
1백30여차례 나가 강연해 왔지요.

-박사님의 건강이론을 간략하게 소개해 주시죠.

<> 이박사 =건강을 해치는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음식섭취라고 봅니다.

지나친 동물성지방 섭취가 피를 탁하게 하고 머리에 피를 부족하게 공급해
각종 만성 난치성 성인병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따라서 채식과 육식의 비율을 4대1로 유지하는 식생활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스트레스 유전적요소가 질병발생과 관련이 깊다는 의견에 반대
합니다.

인간은 충분한 자연치유력이 있는데도 현대의학은 이런 요소를 지나치게
강조해 공연히 일반인에게 혼돈만 일으키고 있습니다.

소식이 장수비결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지 성장과
활동에 필요한 만큼은 먹어야 합니다.

채식위주의 식사습관이라면 섭취열량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유익한 먹거리를 권한다면 인삼 구연산을 꼽고 싶습니다.

이를 상복하면 피가 맑아지고 잘돌아 건강에 좋지요.

-당뇨병 발생 과정에 대한 독특한 이론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

<> 이박사 =당뇨병은 혈액에 지방질이 많이 끼어 피가 더러운 탁혈병입니다.

의사들은 당뇨병이 췌장내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랑게르한스섬의(베타)
세포가 파괴돼서 생긴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나는 파괴가 아니고 세포의 인슐린분비선이 막혀서 그렇다고 강력
하게 주장합니다.

막히는 원인은 동물성 지방질이 혈액을 타고 순환하다가 췌장에 이르러
1백만~2백만개로 추정되는 인슐린 샘구멍에 쌓이는 것이죠.

-그렇다면 치료법도 달라야 하지 않겠습니까.

<> 이박사 =현재 이뤄지고 있는 당뇨병치료는 지나치게 식사량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한끼에 1백20~1백50g의 식사량은 환자를 굶겨 죽이는 꼴입니다.

나는 당뇨병에 쌀밥 밀가루음식 과일 등을 많이 먹지 말거나 맥주 정종을
마시지 말라는 의견에 반기를 듭니다.

물론 이들 음식을 먹으면 혈당이 올라가죠.

그러나 이는 일과성이지 병이 질적으로 악화되는 것은 아닙니다.

운동요법이나 혈당저하제를 사용하는 약물요법도 근본적인 치료책이 될수
없습니다.

나는 사포닌 성분으로 막힌 세포에 구멍을 뚫어 당뇨병을 치료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루에 25g 이상의 홍삼엑끼스를 2개월이상 공복상태로 마시면 완치가
가능합니다.

이때 우유 달걀 치즈 햄 소시지 육류 등의 동물성 지방질은 절대 섭취
해서는 안됩니다.

실제 당뇨병을 앓고 있는 주위의 은사 친척 등에 이 방법을 권장해 거의
완치효과를 얻었습니다.

사포닌은 기름기를 씻어내는 일종의 비누에 비유할수 있죠.

인삼에 가장 많이 함유돼 있고 콩 파 더덕 도라지 메밀 녹두 파 마늘 양파
칡 부추 은행 등에도 소량 들어있습니다.

-너무 한쪽 생각에 치우쳤다는 비판을 받은 적은 없는지.

<> 이박사 =내가 독서를 통해 터득하고 나와 가족 주변의 친지들에게
적용해 확인한 것만을 전하기 때문에 주변의 비판에는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고통없이 빨리 쉽게 낫는 방법이 치료의 왕도죠.

기성의학도 새로눈 이론을 실험적으로 적용한 결과가 인정받아 확립된 것
아닙니까.

-저서 "건강혁명"속에서 "뇌내혁명"에 대한 잘못된 점을 꼬집고 있는데.

<> 이박사 =성인병의 80~90%가 스트레스에 의한 것이라니 말이 됩니까.

현대사회에서 스트레스 없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기계화된 현대문명과 복잡한 조직생활에 얽매여 사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굶어죽기 직전의 위기에 놓인 북한동포라고 스트레스가 없겠어요.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큰병없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난치성의 만성성인병을 완치할수 없는데 대한 변명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또 히루야마 박사는 뇌내 호르몬을 제대로 활용해야 면역력이 강해지고
장수한다며 고승들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책속에 뇌분비호르몬을 어떻게 활용해야 좋은지 언급하지 않고서 추상적
으로 포장한 것은 잘못입니다.

고승들은 채식위주의 식사와 맑은 공기와 물을 벗해 살아가기 때문에
피가 맑고 뇌에 피가 잘 돌기 때문에 질병이 생기지 않는 것으로 것으로
보는게 타당합니다.

-건강을 위해 어떤 운동을 하십니까.

<> 이박사 =맨손체조와 걷기 만으로도 충분한 운동이 됩니다.

한자리에서 앉았다 일어섰다 하는 운동을 하루에 30분씩 하고 있는데
3~4km 조깅한 것과 맞먹는 운동효과를 얻을수 있죠.

10년전에 즐겨하던 테니스도 끊고나서 어떤 운동도 안합니다.

뻣뻣해진 목 어깨를 풀어주는 PTM(Power Training Method)체조를 개발해
활용하고 있는데 효과가 좋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 이박사 =엉터리 건강론을 추방하는데 앞장설 계획입니다.

스트레스병인론 운동만능론 웃음치료론 사상체질론 등 기존 의학이론
틀에 맞춰 치료책을 억지로 갖다 맞추는 아전인수식의 건강이론을 타파해
나갈 생각입니다.

꾸준히 건강강연을 하고 활자매체에 적극적으로 기고하려 합니다.

다만 나의 이론에 국내보다는 중국 연변대학이나 일본 출판사들이 관심을
가지고 접근해 오고 있는게 안타깝습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