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택은행은 창립 30주년을 맞아 "21세기를 향한 주택금융 발전방향"을
주제로 8일 전경련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한국경제신문 후원으로 열린 이날 심포지엄에는 세계은행의 베르뜨랑
르노 주택금융자문관등 5명이 주제발표에 나서 주택금융시장의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등에 대해 논의를 벌였다.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한다.

< 정리 = 박기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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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건축조합 상호주의 퇴조와 교훈"

애드리안 콜스 < 영국 건축조합협회 사무총장 >

영국의 주택경기는 90년대들어 불황조짐을 보이고 있다.

저 인플레에 고 금리가 지속돼 실질 주택구입비용이 증가했고 대출금
상환이자에 대한 세금감면 축소,첫 주택구입계층인 25세 전후인구의 급감
등에 따른 것이다.

이에따라 주택자금 대출기관은 대출금리 할인경쟁을 시작했고 건축조합은
은행전환을 시도하게 됐다.

건축조합은 소유자이자 투자자인 조합원이 곧 차입자가되는 상호주의적
기관으로 외부주주도 없다.

모든 이익금은 영업적립금으로 유보되므로 이익배당도 없다.

그런데 건축조합의 은행전환 사태는 아무런 대가없이 취득한 조합원
자격이 큰 가치를 가지고 있음을 인식시켰고 그에따라 건축조합 소유지분권
시장이 형성됐다.

건축조합이 주식회사로 전환할 경우 가장 큰 이점은 주식발행을 통한
자금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회사로 전환한 건축조합은 다른 기관의 합병시도로부터 5년간 보호되며
일반고객의 입장에서는 대가없이 현금이나 주식을 배분받을 수 있다는
점이 주요 관심사항이다.

더우기 89년이후 소매금융기관의 주식수익율이 상장사의 평균수익율을
상회, 조합원등 지분소유자들은 큰 이익을 얻게 됐다.

또 은행법 아래서는 영업활동이 더 자유롭고 다각화할 수 있게 됐다.

전환예정인 건축조합들이 조합원에게 무상배분할 주식가치는 상장시정에
약 2백억파운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97년 개인가처분 소득 추정치의 약 3,5%에 해당하는 막대한 수준이다.

전환이 끝나면 건축조합 예금중 상당액이 인출될 것이고 대출금도 상환될
것이다.

전환과정의 이러한 현금흐름은 국민경제적으로 큰 영향을 끼칠 것이며
그 강도는 무상배분 주식의 보유비율, 매각된 자금의 사용처, 소비시의
물가상승 정도, 정부와 영란은행의 반응정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이처럼 영국의 개인대상 소비자 금융시장에서는 상호주의 금융기관과
주식회사형 금융기관 사이의 새로운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

어떠한 접근방법이 성공할 것이냐에 대한 흥미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