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때까지 걸스카웃활동을 했다.

그 때 막연하나마 봉사정신이나 "더불어 사는 삶"을 배운 것같다.

어릴때 꿈은 "백의의 천사"였다.

나이팅게일언니처럼 박애정신을 실천하겠다는 거창한 포부에서가 아니라
그저 겉모습이 아름다워서였다.

고등학교 3학년때 가족들과 함께 미국 LA에 갔다.

94년 9월 LA에 있는 U.S.C 대학에 입학했다.

전공은 사회학.

그러던 중 향수병에 걸리고 진로를 진지하게 고민하기 위해 휴학계를 내고
96년 8월 한국에 돌아왔다.

그해 9월 신문에 난 광고를 보고 "사랑의 전화"에 연락했다.

상담원이 되기 위한 이수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치고 누구보다
열심인 자원봉사자가 됐다.

어떤 대가를 받고 하는 것과 자원봉사를 하며 얻는 보람은 질적으로 다른
것같다.

사촌오빠가 운영하는 컴퓨터회사에서 서류작성 편집 표지디자인 등의
일을 하고 있다.

곧 미국에 돌아가 학업을 마칠 예정이다.

현재의 봉사활동에 "자아실현" 비슷한 걸 느낀다.

앞으로 계속할 생각이다.

자원봉사자를 한가한 사람이나 투철한 사명의식의 소유자라는 식의 사회
인식은 없어졌으면 좋겠다.

미국에서처럼 어릴 때부터 자원봉사의 기회가 주어지고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기를 바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