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엔지니어 클럽(회장 이종훈 한전 사장)은 최근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에서 "중공업 발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산업발전
심포지엄을 가졌다.

이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이사장의 사회로 열린 이 심포지엄에서는
백덕현 포항공대교수가 주제발표를 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중공업 업종인 철강의 현주소를 점검하면서 미래
발전상을 모색한 주제 발표문을 요약한다.

< 정리 = 윤성민 기자 >

======================================================================

현재 한국의 철강생산량은 조강기준으로 3천9백만t이며 금년은 4천만t울
넘게 될 것이다.

이는 인구 1인당 9백km 정도로 룩셈부르크와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곤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다 현재 이미 공사가진행중인 설비가 추가 완공되면 4천5백만t을
웃돌게 된다.

철근 한 종류의 생산량이 1천만t을 넘어섰고 후판생산 능력도 현재의
3백50만t에서 내년 말이면 6백만t 능력을 갖추게 된다.

철강제품의 대표격인 핫코일은 현재 2천1백만t에서 조만간 2천6백만t의
생산능력에 도달하게 된다.

앞만보고 달려온 왕성한 기업의욕의 결과이긴 하지만 앞으로 일부 품목에
따라 상당기간 공급과잉까지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제 국내 철강공업은 앞으로 전개돼 나갈 산업구조의 변화와 경제규모의
확대가 철강수요증가에 어떻게 작용할 것인가를 신중히 검토해봐야 한다.

더욱이 용융환원제철법과 신 코크스 제조기술, 신제강과 신연속주조기술
등 지금까지의 일관 종합제철기술에 서서히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새로운 기술추세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신기술 도입과 추가
설비투자를 자제하면서 내적충실을 기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국내 철강산업에서 내적충실이란 철강제품의 "파인 스틸화"에 의한
부가가치 제고와 개별화 되어가는 고객의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 생산성 제고와 원가 경쟁력 확보, 그리고 양적 경직성의 탈피를
위해서는 생산 시스템을 자동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