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후 많은 사람들은 우주의 다른 세계에 지능을
가진 생물이 살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1877년 이탈리아의 천문학자 조바니 스키아파렐리가 화성의 사막을 가로
지르는 규칙적인 좁다란 줄을 발견하고 그것을 수로라는 뜻의 "카날리"
라고 명명함으로써 그러한 생각에 더욱 강력한 자극을 주었다.

공상과학소설(SF) 또한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상상력을 부채질
했다.

1898년 화성인의 지구 침략을 그린 H G 웰스의 "우주전쟁"이 나오면서
부터다.

또 거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지구인의 화성 식민지 건설이야기로
발전된다.

그 대표적인 소설이 1950년 간행된 미국 작가 R D 브래드버리의
"화성연대기"다.

이 소설에는 지구에서 묻어온 바이러스에 의한 화성인 멸망, 화성으로
밀려드는 이민대열, 화성에 생겨난 번영과 악억의 도시, 핵전쟁에 의한
지구도시 폐허화 등이 묘사되어 있다.

그러나 지난 30여년동안에 행해진 화성 탐사는 "화성인설"을 여지없이
깨뜨려 버렸다.

미국이 1965년7월 매리너4호 탐사선을 화성에 처음으로 접근시켜 표면을
관측한 이후 별자체의 지표 참사를 한데 이어 76년에는 바이킹 1.2호가
착륙하여 지표 대기 등 환경탐사를 한 결과 철 규소 칼륨 알루미늄 등의
성분을 가진 붉은 먼지와 바윗덩어리로 뒤덮인 황량한 벌판인데다 지구의
생명쳉 치명적인 이산화탄소가 대기의 95.3%나 되었다.

화성의 대기중에는 산소가 0.13%, 수분이 0.03%밖에 없는 상태이지만
물의 침식을 반은 흔적이 있는 지표나 그늘진 극지역에 쌓인 눈으로 미루어
과거에 생명체가 존재했거나 성장을 멈춘생명체가 잠복해 있을수 있다는
추론을 남게 했다.

지난 5일 수십억년전 거래한 총수가 휩쓸고 지나가면서 고원지대에
만들어 놓은 계곡의 입구로 추정되는 아레스 밸생명체의 존재 여부를
확인한 것이다.

미국은 이후로도 무인탐사선을 보낸데 이어 2012년에는 유인탐사선을
발사할 계획이란다.

화성에 어떤 형태로든 생명체가 살았던 자연환경의 징후가 발견된다면
"화성연대기"의 꿈이 실현될 날이 있게 될는지도 모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