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맥주의 마케팅 성공사례를 활용하라"

조선맥주의 먹는 샘물 "퓨리스"에 내려진 지상명령이다.

퓨리스가 시장에 선보인 것은 지난 2월.

먹는샘물 시장에 늦게 뛰어든 만큼 하이트맥주와 같은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얘기다.

조선맥주는 먼저 충남 천안에 있는 흑성산의 지하암반에서 끌어올린
물로 퓨리스를 만들었다.

이름하여 "자연의 신비가 만든 건강 암반수".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고 균형있게 함유돼 있어 건강에 유익하다고 한다.

특히 흑성산 물은 세종실록지리지에서 극찬했을 정도로 그 물맛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이 암반수를 모래필터 카본필터 등으로 모두 네차례 필터링하고 네번의
위생살균을 거쳐 까다롭게 만들었다.

조선맥주는 또 하이트맥주의 온도마케팅을 퓨리스에 응용했다.

물도 온도에 따라 맛이 다르기는 마찬가지.

섭씨 15도가 되면 용기겉면에 있는 암반수 마크가 선명하게 나타나 가장
마시기 좋은 물의 온도를 알려준다.

이와 함께 퓨리스샘물이란 점자를 용기에 새겨 시각장애인들도 편리하게
고를수 있도록 했다.

뚜껑을 뜯지 않고 용기를 교체할수 있도록 낙수방지캡을 부착한 것도
퓨리스만의 장점이다.

조선맥주는 제품용량도 기존 제품과 차별화해 신선함을 배가시켰다.

PC통의 기존 제품은 18.9l인데 반해 퓨리스는 12.5l.

기존 제품에 비해 가벼워서 취급하기 편한 데다 빨리 마실수 있어 물의
신선도도 유지할수 있다.

또 3백ml짜리 소용량은 휴대하기 간편하고 어린이 도시락용으로 좋은 크기.

먹는 샘물이 단순한 식수에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패션화 음료화되고 있어
조선맥주는 소용량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조선맥주는 이같은 제품차별화를 바탕으로 서비스와 대리점관리등도 기존
업체와 최대한 차별화, 브랜드파워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먹는 샘물이 하나의 음료로 정착되는 속에서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제품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을 계속 강조해 나갈 방침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