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격파괴"라는 단어가 유행되면서 수원의 어느 곰탕집까지도
가격파괴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이 집의 경우 인근 직장인들의 외식비를 줄여보려는 소비자 권익보호운동에
업소가 동참하는 형태로 추진되었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이런 시도가 얼마나
성공적일지는 지켜보아야 알겠지만 작금의 소비자와 공급자의 달라진 행동
양식을 실감하게 된다.

아마도 곰탕집 시장님(?)과 그 집을 이용하자고 안내문을 돌리는
직장인들이 공유하고 있는 생각은 맛있는 곰탕을 적정한 가격에 먹을수 있는
그 곰탕집이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이리라.

이러한 모습은 "이익추구"만이 기업의 유일한 목표로 인식되던 지난 시대와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이제는 기업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신경영철학으로서 "시민주의
기업"이라는 개념을 적극 도입하고 있는 현대의 모든 기업들이 바라고 있는
기업상의 바람직한 일면을 나타내는 것이다.

기업은 사회의 변화를 선도하는 리더여야 하며, 기업활동의 기본인 고객
종업원 주주 거래업체 지역사회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받아야 함은 물론
새로운 가치창출과 그 파생이익의 사회환원정도로 평가받아야 됨을 의미한다.

이러한 신경향이 어쩌면 그 곰탕집에까지 밀려든 것이 아닐까.

이런 점에서 그 집은 사회로부터 발전을 기원받는 기업(?)으로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국가기관인 철도는 최근 공기업으로서 새로운 기업상 정립을 위해
"고객중심 경영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고객중심적 사고에 입각한 제반 업무의 개선과 혁신으로 고객감동을
유도하고, 사회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궁극적으로 국민의 사랑과
성원을 받는 진정한 국민기업으로 재탄생하고자 하는 자구노력의 일환이라고
할수 있다.

사회 각 분야에서의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기를 바라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그 곰탕집의 국물맛이 더 좋아지고, 그 집 문전에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기를 그곳 직장인들과 같이 기원해 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