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에 대한 직업교육은 한마디로 노사가 함께 발전하는 윈윈
(win-win) 시스템 구축의 바탕이라고 할 수 있지요"

종업원 교육은 노사 모두의 힘을 키워주는 에너지라는 게 동양에레베이터
유완희 관리본부장의 교육훈련론이다.

종업원은 자신의 직업능력을 향상시켜 상품가치를 높이고 기업은 이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

이를 통해 노사가 서로를 신뢰하게 되고 결국 노사화합의 기틀을 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그런지 동양의 종업원에 대한 직업능력교육은 남다른 데가 있다.

동양에서 강조하는 것은 현장 기술자들의 세계화.이에따라 생산라인에서
일하는 직장과 반장들은 어학교육을 받는다.

해외 생산체제 강화에 대비한 사전포석이다.

올해 벌써 20명이 어학교육을 받고 있다.

하반기에는 50명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기술부문에서 일하는 대리급 직원들은 기술제휴선인 일본 도시바에서
연수를 받았다.

작년에는 10명이 다녀왔다.

올해는 20명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물론 생산 기술직 사원들에 대한 이같은 교육은 강제성이 없다.

본인이 원하거나 팀에서 추천할 경우에 한한다.

자율성이 보장돼 있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본인이 가장 잘 알거든요.

이런 저런 간섭을 하기 보다는 스스로에게 맡기는 거죠" (이영진
인사과장)

이같은 세계화교육은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다.

해외에서 보고 배운 것을 토대로 각종 부품을 국산화하고 있는 것.

이미 문개폐기 등 5종류의 핵심부품을 자체개발해냈다.

이를 통해 얻고 있는 원가절감액만도 연간 1백억원에 육박한다.

또 자체개발한 승강기 감시운영시스템은 기술제휴선인 도시바에서
거꾸로 사갈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포스코빌딩에 설치한 누드형 엘리베이터는 업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엘리베이터는 원통형의 유리로 돼있어 안에서 밖을 볼수 있게 한 것.

"해외에서 연수를 통해 새로운 공정을 보고 배운 게 큰 힘이 됐지요.

또 우리기술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고요"
(이과장)

동양이 그렇다고 교육의 초점을 현장근로자에게만 맞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

모든 사원들을 대상으로 직무와 직능에 관련된 교육에도 열심이다.

그 예로 올해 말까지 2백여명의 종업원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분야를
스스로 선정해 교육을 받게 된다.

주로 전문위탁교육기관을 이용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사설학원등에도
다닐 수 있다.

종업원이 스스로의 자질을 높일 수 있도록 회사측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셈이다.

관리직 사원들만을 대상으로 한 것은 생산현장 파견 교육.현장에서
5일정도의 교육을 받도록 하는 이 제도는 현장마인드를 갖도록 하기
위한 것.

"현장을 알지 못하고선 고객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줄 수 없지요.

관리직 사원들 역시 생산공정을 전반적으로 이해하게 되니까 효율적으로
업무를 추진할 수 있게 되고요" (이과장)

동양은 내년부터 교육을 인사에 반영하는 교육평가시스템을 가동할
계획이다.

교육을 강화한다는 포석이다.

지금은 팀장에게 교육을 받은 뒤 업무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정도를
체크해 인사에 반영하는 정도지만 이제는 아예 시스템화할 방침이다.

하지만 교육내용은 종업원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할 예정이다.

"자율적으로 교육을 받도록 하되 평가를 정확하게 하자는 뜻입니다.

그러면 교육의 질은 높아질 수밖에 없을 거예요" (유본부장)

종업원 교육을 회사발전의 커다란 축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전종업원의 자질향상으로 노사 모두의 발전을 추구하는 동양의
전략속에서 21세기 초우량기업의 형상이 그려지고 있는 셈이다.

< 조주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