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음료의 "갈아만든 배"가 올해 음료시장을 강타했다.

엄청난 매출외에도 배라는 새로운 음료소재를 개발했다는 점에서 이 제품은
높이 평가되고 있다.

배는 소화촉진과 함께 해열 소갈증 거담 해소 등의 효능이 있는 과일의
대명사.

7~10%의 당분과 함께 0.08%의 사과산이 들어있어 단맛이 강하면서도
뒷맛이 시원한게 특징이다.

따라서 그동안 배를 음료화하려는 시도는 여러차례 있었으나 "갈아만든
배"처럼 광범위하게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갈아만든 배"의 대성공은 이 제품의 뒤를 따라 각종 유사제품이 봇물을
이루며 쏟아져 나왔다는 사실에서 단적으로 입증된다.

갈아 만든 배는 음료시장의 주력제품을 배음료로 바꾸어 놓았을 정도로
대히트를 쳤다.

"갈아만든 배"의 가장 큰 특징은 배즙에 배를 직접 갈아만든 배퓨레를
이용, 배를 그대로 갈아 먹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어 기존의 다른
주스류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새로운 맛의 변화를 느낄 수 있게 한 점이다.

최근에는 미용을 추구하는 여성소비자들과 갈증해소를 요구하는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수많은 배소재 음료 가운데 해태의 "갈아만든 배"가 부동의 매출
수위자리를 지키고있는 데는 몇가지 차별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차별화되는 것은 1백% 국산배를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산배는 중국산 등 수입원료가 따라갈 수 없는 독특한 청량감과 맛을
지니고있어 우리 입맛에 딱 맞는다.

해태는 또 배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고유의 맛이 사라지지 않도록
하기위해 꾸준히 배맛 개선연구를 실시,천연에 가까운 배맛을 창출했다.

이에따라 배속에 들어있는 석세포의 기분을 그대로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높은 품질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해태의 "갈아만든 배"는 저가 덤핑이
판치는 음료시장에서 제대로 된 가격을 받고 있다.

특히 잘 팔리는 제품을 받기를 원하는 상점주인들이 이 제품에 우선적으로
입점해달라는 주문이 빗발치고있어 굳이 싼 가격으로 덤핑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또 워낙 잘 팔리는 제품이라 광고량도 다른 제품에 비해 많지않다.

"갈아만든 배"를 처음 생산한 지난해 5월의 경우 원료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생산량을 조절해야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배 수확기로 접어들면서
생산을 확대, 8월이후에는 월평균 45만상자(24개입 캔 제품기준)50억원으로
판매가 크게 늘었다.

갈아만든 제품시리즈 가운데 최고의 매출신장세다.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아지자 올 4월에는 1.5l 페트제품을 추가로
선보였다.

매출도 90만상자 1백10억원대로 껑충 뛰었다.

본격적인 음료성수기로 접어든 5월에는 1백10만상자 1백40억원의
경이적인 매출실적을 보였다.

해태는 올해 "갈아만든 배"의 매출이 1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갈아 만든 배를 국내 과즙음료중 가장 많이 팔리는 브랜드로 키우겠다는게
해태의 목표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