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군에서도 강화방면으로 한참을 더 들어가는 대곶면.

5백여개의 중소기업들의 모임인 대곶상공인회가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이곳에서 주민들과 호흡을 같이하고 있다.

지난 94년에 출범한 대곶상공인회는 회원간 친목도모에서 한걸을 더 나아가
애로사항 해결과 지역봉사 문화활동까지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는 것.

대곶상공인회의 면면은 다양하다.

상공인회 발족에 구심적 역할을 했던 이기승씨가 대표로 있는 양식기
제조업체인 범구를 비롯, 신제품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수호화학의 홍경호씨,
삼보개발의 최광수씨, 우성테크의 김우근씨, 원식품의 임성우씨 등이
대표적인 얼굴들이다.

정미소를 경영하는 임한규씨도 회원으로 참여, 지역발전을 위해 일하고
있다.

대곶상공인회는 지역주민 속에 뿌리를 내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농촌주민들이 위화감을 느끼지 않고 중소기업체인 회원사들을 지역의
식구로 받아들이게끔 최선을 다하고 있다.

따라서 대표적인 활동은 업체와 지역간 자매결연 맺기다.

목재업체인 이건산업의 경우 대곶면 윤성3리, 수호화학은 윤성1리,
대영통상이 초원지2리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한식구로 활동하자는 차원이다.

다른 많은 업체들도 이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회원사들은 자매결연 지역에서 생산된 쌀을 사용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따라서 종업원을 위한 급식에 자매결연 지역의 쌀을 사용한다.

또 주민들의 행사에 차량을 제공하는등 주어진 여건에서 가능한 지원을
다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유대를 맺는 사업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대곶상공인회가 주축이 돼 지역 노인 위안잔치를 성대하게
벌이기도 했다.

대곶상공인회를 이끌고 있는 홍경호회장은 "처음 이곳에 공장이 들어설때
지역주민과 위화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주민들과 함께 기업활동을 한다는
인식으로 꾸준히 노력한 결과 지금은 어느 지역 못지 않은 농업과 공업이
조화된 지역으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상공인회는 이밖에 마을 농로 확장, 청소년 문화활동 육성 등에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상공인회는 현재 이를 위해 발전기금을 조성하고 있기도 하다.

윤성1리의 박창순씨는 "중소기업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농민을 돕겠다고
나서는 모습이 반가운 동시에 기업도 지역식구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대곶상공인회는 앞으로 더욱 다양한 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우선 올 하반기중 지역 상품사주기 운동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또 인근에 조합주택 등을 건립해 종업원 복지에도 힘쓸 방침이다.

홍회장은 "업체가 기업활동을 하면서 지역에도 가능한한 최선을 다해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임하면 지역주민과 사이좋은 이웃으로 지낼수 있다"
고 말했다.

< 김희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