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결혼상담소와 차원을 달리한 전문적 결혼정보업체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84년 코리아알트만시스템(대표 임현호)이 문을 열면서부터.

현재 활발한 활동을 하는 이른바 "짝짓기 업체"는 에코러스 선우이벤트
듀오 등을 포함해서 4개 정도이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이들 업체의 총 회원수는 약7만명 정도로 집계되고 있다.

업계는 전체 시장규모를 연간 1백억원에 약간 못미치는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앞으로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팅 주선후 교제에 이르는 확률은 대개 50%이상.

재미있는 점은 개별미팅보다 단체미팅 이벤트에서 더욱 높은 확률을 보인다
는 것이다.

결혼까지 이르는 확률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관계자들은 10%내외로
추측하고 있다.

지난 84년 첫 주자로 나선 코리아알트만시스템은 당시 독일에서 개발된
심리테스트를 도입, 새로운 결혼시스템을 선보이면서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이 회사의 자랑거리는 1천여 항목에 이르는 개인자료와 컬러심리테스트
결과를 컴퓨터에 입력해 가장 적합성이 높은 상대를 골라주는 것.

매월 두번씩 1대 1 만남을 주선해 주며 연회비는 50만원이다.

단체미팅 이벤트는 초창기에만 하다 지금은 잠시 주춤한 상태이며 다시
시작할 예정.

지난 86년에 문을 연 에코러스(대표 김휘동)는 "결혼정보회사"라는 용어를
처음 만들어냈다.

에코러스의 가장 큰 특징은 자체 개발한 "컬러도형 성격분석"을 통해 성격이
가장 잘 맞는 상대를 찾아주는 시스템이다.

이 회사의 형남규 상무는 "성격이 잘 조화되는지를 가장 우선시해서 짝을
찾아주며 10여년에 걸친 노하우와 풍부한 자료가 성공확률을 높인다"고
말한다.

전 회원들의 자료를 컴퓨터에 입력, 원하는 조건만 대면 최대 8명까지
이상적 상대를 사진과 함께 컴퓨터모니터에 출력해주는 "포토갤러리"도
에코러스만의 특징.

연회비는 45만원이며 현재 활동중인 회원은 1만6천여명이다.

개별미팅뿐 아니라 매월 단체미팅도 주최하고 있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선우이벤트(대표 이웅진)는 전문 미팅이벤트업체로
주목받고 있다.

회원으로 등록하면 10회까지 개별미팅을 주선해 준다.

하지만 역시 재미있는 것은 단체미팅.

선우이벤트의 단체미팅 프로그램에는 "이벤트단체미팅" "사랑의 버스",
등산과 미팅을 결합한 "로맨틱클라이밍" 등이 있다.

선우이벤트는 오는 21~22일 이틀에 걸쳐 "엘리피아 97"이라는 독특한 미팅
이벤트를 준비중이다.

총 2백명이 참가할 예정인 이 이벤트의 특징은 참가자를 고학력의 전문직
으로 한정한 점.

참가 예정자들의 30%정도가 의사 회계사 약사 등이며 연구원 대기업체
직원 등 이른바 엘리트들만 참가하는 색다른 이벤트이다.

지난 95년 등장한 듀오(대표 정성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업체.

듀오칵테일파티, 바비큐파티, 캐리비안베이 수중미팅 등 흥미로운 각종
테마미팅을 열고 있으며 스키팅 포켓볼팅 승마팅 등 레저를 즐기며 미팅도
함께 하는 이벤트가 신세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선우이벤트 이웅진 사장은 "젊은층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참가자들에게 신뢰를 심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
하다"고 말했다.

< 박해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