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홍희씨와 남선주씨는 선우이벤트를 다리로 만났지만 이 회사를 찾게 된
계기는 서로 다르다.

홍희씨의 경우 우연히 PC통신을 하다 이성친구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이벤트회사들이 있다는 걸 알고 회원으로 가입했다.

물론 이곳에서 결혼상대자를 만나게 될 거라는 기대까지는 하지 않았다.

선주씨는 친구소개로 선우이벤트라는 회사를 전부터 알고 있었다.

호기심이 생겨 직접 전화도 해보고 소개자료도 받았지만 그게 전부였다.

"그저 이런 회사도 있구나"하는 정도로 잊고 넘어간 것.

그러다 지난해 나이가 찬 딸 시집보낼 걱정을 하던 선주씨의 어머니가
모일간지에 게재된 광고를 보게 됐다.

어머니로부터 "이런 것도 있는 데 넌 뭐하냐? 당장 한 번 해봐라"는
말씀을 들었다.

선주씨는 일본어학연수시절 우리나라와 비슷한 미팅이벤트업체들이 성황을
누리는 것을 보아왔기 때문에 자신도 이런 형식으로 배우자를 만나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을 어렴풋하게나마 하기도 했단다.

계기가 어떻고 기대하는게 다르건 말건 짝을 찾은 두사람은 이제
행복하기만 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