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인사파문이 가라않지 않고 있다.

장만화 서울은행장이 결국 5일 사임함으로써 당국의 각본은 더욱 힘을 얻고
있는 듯이 보인다.

이같은 분위기로 인해 작년 총선거 당시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으로부터
5천만원을 받은 이동호 은행연합회장의 교체론도 확산되고 있다.

이와관련, 금융당국의 고위관계자는 "비록 순수정치자금이었다 하더라도
한보관련자가 공직에 남아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연합회는 "청와대에 문의한 결과 이회장 경질설은 사실무근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일부에서 특정목적을 위해 작위적으로 이같은 소문을
퍼뜨리고 있는 것같다"고 밝혔다.

장철훈 조흥은행장도 좌불안석이기는 마찬가지다.

청와대 당국자는 "장행장의 거취에 대해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금융계 일각에서 제기되는 장만화 행장과의 형평성 문제는 좀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장철훈 행장은 지난 2월 은감원 특검 결과 장만화 행장(주의 촉구)보다
더 무거운 주의적 경고를 받았었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