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박세용사장은 현대종합상사 대표이사와 현대그룹 종합기획실장을
맡고 있는 전문경영인으로서 해운 항만 조선 무역 등 광범위한 분야에 종사
하면서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해 왔다.

84년 박사장이 현대상선 경영에 참여하던 때 세계 해운업계는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급기야는 당시 미국 최대선사였던 US Line이
파산하는 등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조선산업을 일으킨 경험을 살려 해운불황기인 83~87년
5년간 44척의 신조선을 집중 투입하는 등 공격적 경영을 펼쳐 급성장했고
94년에는 LNG수송선을 취항시키는 등 다양한 운송서비스를 제공했다.

창립당시 유조선 3척으로 해운분야에 뛰어든 현대상선은 현재 컨테이너선
22척, 자동차선 28척, 광탄선 12척을 비롯 벌크선 LNG선 유조선 예인선 등
모두 81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다.

매출액도 컨테이너선 부문과 비컨테이너선 부문이 절반씩으로 균형을
유지하고 있어 안정된 경영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로인해 87년부터 10년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96년에는 매출액
2조1천억원을 달성하여 국내 해운업계 1위를 차지했다.

또 우리나라 최초로 여객선 사업의 꽃인 크루즈 운항사업에 뛰어들어
미국의 카니발사와 합작으로 현대카니발크루즈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오는 7월부터 아시아국가들을 대상으로 승객을 모집, 98년
4월부터는 승객 1천4백명, 승무원 5백50명이 승선할 수 있는 트로피칼호를
취항시킬 계획이다.

그동안 박사장은 신규사업이나 항로 개척에 주력해 왔는데 특히
컨테이너선 부문에서는 85년 극동~북미간 항로를 개설했고 89년에는
미수교 상태인 한~소간 컨테이너 직항로 개설을 추진하여 북방교역을
활성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 92년 극동~구주간 서비스와 95년 대서양서비스를 시작함으로써
3대 기간항로에 모두 취항했다.

이밖에도 구주~남태평양 동남아시아역내 일본~방콕 한~중항로 등에
참여하여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현재 현대상선이 보유하고 있는 선단 81척의 평균선령은 7.9년이다.

우리나라 전체 외항선대의 평균선령이 9.1년이고 세계평균이 15.1년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젊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박사장의 평소 경영방침에 의해 적기에 신조선을 건조, 인수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박사장은 또 선박의 안전운항과 바다환경 보호가 궁극적으로 서비스의
품질을 결정하는 바탕이 된다는 판단 아래 현대상선의 모든 선박에 각종
첨단운항장비를 설치하고 선내에서 위험예지훈련을 실시하는 등 안전운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 결과 93년말에는 세계해운업계 최초로 ISO9002/ISM CODE 인증을
동시에 획득했다.

아울러 해양오염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자 전 선박을 대상으로
해양환경오염에 대비하여 철저한 안전교육을 시행함과 동시에 96년12월에는
국제환경표준인 ISM14001을 세계 최초로 획득하기도 했다.

그는 89년부터 현대상선의 경영혁신 운동인 "전속항진 2000"운동을
전개하여 임직원의 의식개혁을 도모하고 개인과 회사의 생산성을 향상시켜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노력했다.

한편 지난 95년4월에는 부산에서 노사불이 신문화 결의대회를 갖고
노동자와 사용자가 항구적인 무분규를 천명했으며 95년 12월에는
한국경제신문사와 노동부가 공동으로 제정한 노사화합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안정된 노사관계 정착의 공도 크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