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수준과 시간가치의 향상에 따라 사람들은 점차 빠르고 안락하면서도
안전한 수송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무역장벽이 철폐되는 세계경제의 흐름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빠른 물류시스템의 확립, 즉 해상수송의 고속화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각국은 초고속선 개발을 서두르고 있으며 이미 일본과 유럽에서는
실용화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일본에서는 운수성과 지자체 민간단체 등이 참여, 지난 92년 초고속선인
테크노슈퍼라이너(TSL) 실용화촉진 정보센터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TSL이 실용화될 경우 초고속화물선은 항공수송과 기존의 해상수송의 중간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국제 수송시스템의 도어-투-도어 일관수송 서비스의 주요 수단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95년부터 2년간 시험선을 실제 항로에 투입, 시험운항하는 한편
초고속화물선 전용부두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또 올해부터 3년간에 걸쳐 수행되는 연구에서는 전용화물 적하역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그동안 일본에서 진행된 연구중 미쓰비시중공업에서 개발한 슈퍼 셔틀은
운항중에는 선체가 물밖으로 완전히 드러나고 수중익에 의해 지지된다.

히타치조선은 슈퍼제트라는 수중익을 부착한 카타마란선을 개발했는데
이 배는 운항중에 중량의 90%가 양력으로 지지되며 나머지 10%는 부력으로
지지된다.

유럽의 각국에서도 초고속선 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스테나 라인사는 승객 1천5백명과 대형트럭 50대를 실을수 있는 적재능력
1천5백t의 42노트급 페리선을 개발했고 노르웨이 웨스터마란사도 적재중량
1천t(승객1천명 및 승용차 5백대)의 50노트급 카페리선을 개발하고 있다.

또 핀란드의 유러 익스프레스 프로그램에 의하면 적재중량 5천t의 35노트급
카페리선이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의 초고속선은 지난 91년부터 건조되기 시작했으며 아직까지는
여객선의 운하 및 개발에 머무르고 있다.

현재 초고속여객선이 운항되고 있는 국내항로는 관광항로가 대부분으로
총 20척이 운항되고 있으며 이중 7척이 국내에서 개발된 것이다.

<> 데모크라시II호 - 세모

(주)세모에서 개발한 표면효과 익선으로 승객 350명을 태우고 40노트
(시속 77km)로 항해할수 있는 초고속 여객선이다.

현재 이 배는 목포~제주간 항로에 운항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 배를 개선한
데모크라시III가 건조돼 충무~제주간을 운항중이다.

<> 로얄 페리 - 대우중공업

대우중공업과 선박해양공학연구센터가 공동으로 개발한 초고속 카페리선
로얄페리는 카타마란 선형으로 뱃머리가 벌브 모양을 하고 있으며 배꼬리
부분에 수중날개를 부착하여 항해중에는 날개에서 발생하는 양력에 의해
선체를 뜨게 했다.

총 재화중량의 3분의 1을 적재한 상태에서 최고속력 40.35노트(시속 78km)를
낼수 있고 선진국에서 개발한 유사선박보다 저항을 15%정도 줄였다.

승객 2벡80명과 승용차 8대를 적재할수 있으며 부산~거제도간을 운항하고
있다.


<> 한마음호 - 현대중공업

선체 요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체자세 제어시스템이 선체의 바닥에 부착한
수중익을 조종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장거리 초고속 싸동 여객선으로 승객 250명을 태우고 45노트(시속 87km)로
현재 부산~울산간을 운항중이다.

<> 테크노 수퍼라이너 - 일본

1천t의 화물을 적재하고 6m의 파고에서도 50노트(시속 93km)로 항해할수
있는 초고속 화물선.

항속거리는 9백30km로 일본 국내는 물론 동남아시아 항로를 1~2일에
주파한다.

일본 운수성 주관으로 연구조합을 결성, 지난 89년부터 개발을 추진해
왔으며 이미 시험용 선박을 제작하고 실용화를 위한 제반성능을 보완중이다.

<> 초전도 전자추진선 - 일본

배 밑에 초전도 자석을 깔고 자기장에 직각 방향으로 전류를 흐르게 하는
등 플레밍의 왼손법칙에 의해 생기는 추진력을 이용한 선박.

이 배는 소음이나 진동이 없으며 이론상으로는 1백노트(시속 1백80km)의
속도까지 가능하다.

일본에서 시험선으로 제작한 "야마토 1호"는 시속 15km를 시현했는데 해양
오염과 추진력 개선이 과제다.


<> 표면효과익선 - 러시아

러시아가 60년대부터 군사용으로 개발해 활용중인 해면효과익선.

중국 독일 일본에서 상업용으로 개발중이다.

이 선박은 수면과 비행체 사이에서 발생하는 양력을 이용함으로써 항공기에
비해 절반정도의 적은 연료가 소요된다.

대량수송이 가능하고 비행기속도로 수면에서 2~3m 높이로 달린다.

항공기가격의 4분의 1로 선박보다 빠르고 항공기보다 운송비가 싼 장점이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