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이면 안양시가 전국에서 가장 길찾기 쉬운 도시가 된다.

평촌을 중심으로 한 안양시의 모든 도로와 주요 건물에 이름표를 붙이는
작업이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안양시는 우선 도로이름을 붙이기 위한 기초작업으로 동사무소를 중심으로
한 시민작명 작업을 진행중이다.

시민들이 제안하는 도로이름은 지역의 옛날 특성을 반영하거나 아파트이름을
인용하는 등 가지가지인데 유래도 재미있다.

박달1동의 경우 동사무소앞을 지나가는 대로주변에 옛날 밤나무가
우거졌다고 해서 한문뜻으로 풀이한 율전로로, 이 도로와 교차되는 곳은
새벽에 붉게 떠오르는 해를 볼수 있다해서 홍일로로 작명했다.

안양시는 5천3백여개의 도로표지판 뿐만 아니라 2만5천개의 건물에도
좌측은 홀수, 우측은 짝수번호를 부여한다는 원칙아래 명판붙이기를 준비중
이다.

이를위해 올해 10억8천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놓고 있다.

< 김희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