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과 펑크에서 포크와 블루스까지, 오버그라운드에서 언더그라운드까지"

록의 저항정신을 폭발하는 젊음과 자유의 힘으로 이뤄낼 "97 자유" 콘서트가
오는 6월4~8일 나흘간(현충일 제외) 고려대학교 노천극장에서 펼쳐진다.

"97 자유"는 지난해 가요.음반 사전심의제 폐지 기념공연 "자유"를 계승하는
공연.

한국 대중음악의 문제점을 총체적으로 제기하는 동시에 이의 개선을 위해
대중음악 종사자들부터 앞장서겠다는 선언적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현시기 오버그라운드의 주류질서, 즉 공중파 방송에서 보여지는 댄스곡
위주의 흐름에 대한 상징적인 "ANTI"를 부르짖고 나선 것.

고려대학교 총학생회 관계자는 "공연에 참가한 음악인들이 갖고 있는 대중
문화에 대한 문제의식을 학우들과 함께 나누고 그 흐름과 파장을 공유하기
위해 공연을 유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공연은 그 규모에 있어서 가히 "한국판 우드스탁"으로 불릴 만하다.

출연진들도 넥스트 윤도현밴드 시나위 안치환 조동진 동물원 등 대학생
사이에서 크게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들로 채워진다.

본공연에서는 각 장르와 시대를 대표하는 프로페셔널 밴드가 매일 5개팀씩
출연한다.

또한 별도의 서브무대에서는 공연전체의 흐름을 이어줄 "말뚝이 밴드"가
매일 1팀씩 출연, 총 4시간에 걸친 독특한 연출로 라이브 공연의 정수를
선사할 예정이다.

"말뚝이밴드"로는 이한철 크라잉너트 황신혜밴드 배드테이스트 등이 각각
하루씩 출연하며 식전 공연으로 허벅지밴드 노브레인 디아블로 등 무명
언더그라운드 록밴드의 무료공연이 펼쳐진다.

"97 자유"에서 발생한 수익금은 북한동포를 돕기 위해 쓰여질 예정이다.

자세한 출연진은 다음과 같다.

<>4일 : 리아 유도현밴드 안치환 조동진 넥스트
<>5일 : 삐삐롱스타킹 한영애 꽃다지 시나위 크래쉬
<>7일 : 이스크라 블랙홀 동물원 패닉 산울림
<>8일 : 어어부밴드 노이즈 가든 봄여름가을겨울 장사익 강산에 조용필

5일에는 한국 록계의 대부 신중현이 특별출연한다.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 오후 6시30분.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