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서에 보면 고대 중국이 우리민족을 동이라고 했을 만큼
우리민족은 활을 대단히 즐겼다고 한다.

또한 활쏘기는 단전호흡을 통해 기를 수렴하는 운동이어서 건강에도
아주 좋으며, 정신 집중에도 도움이 많다.

LG화학 울산공장에는 이러한 우리나라의 전통무예인 궁도를 통하여
마음과 몸을 단련하고 이를 업무에 적용하여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자
노력하는 "락희정"이라는 모임이 있다.

"락희정"은 필자와 임세승 명궁 (궁도5단)이 중심이 되어 지난 92년
11월에 창단되었으며, 현재 50여명의 회원이 있다.

초기에는 사내 궁도장 건설과 회원 확보 등 어려움이 많았으나, 현재
5년여 밖에 되지않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전국대회 단체전 4강 2회,
영남대회 단체전 우승 2회, 개인전 우승 1회 등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회원중 전국체전 출전선수인 임세승 명궁을 비롯하여 15명의 유단자들이
도민체전 울산시 대표로 활동하는 등 사외적으로도 회사를 알리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궁도는 가로 2m, 세로 2.5m의 과녁을 1백45m 거리의 사대에서 명중시켜야
하며 풍향, 풍량, 사수의 심리상태 등에 따라 명중률은 크게 차이가 난다.

임명궁은 "과녁을 바라보고 있으면 주위의 풍경, 사람도 보이지 않고
과녁의 중심만 크게 보인다.

그 상태를 조금 더 유지하면 과녁도 세상살이도 심지어 나까지 잊게
된다"고 말하며 궁도 예찬론을 편다.

마지막으로 궁도 구계훈을 소개하면서 인애덕행 (사랑과 덕행으로 본을
보인다), 성실겸손 (겸손하고 성실하게 행한다), 자중절조 (행실을 신중히
하고 절조를 굳게 지킨다), 예의엄수 (예의범절을 엄격히 지킨다),
염직과감 (청렴겸직하고 용감하게 행한다), 습사무언 (활을 쏠때에는
침묵을 지킨다), 정심정기 (몸과 마음을 항상 바르게 한다), 불원승자
(이긴 사람을 원망하지 않는다), 막만타궁 (타인의 활을 당기지 않는다)
등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