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생명보험주식회사 홍보실에서 함께 일했던 사우들의 친선모임인
동홍회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끈끈한 정을 나누며 10여년을 함께 하는 작은
모임이다.

홍보실에서 근무할때 워낙 좋은 분위기에서 많은 일을 함께 했던 까닭에
퇴사한 후에도 그 정을 잊지 않고 모임을 지속하고 있다.

회원들의 면면을 보면, 현재 회장을 맡고 있는 김이환씨 (아남그룹
전무)를 비롯 안경모 박사 (신흥전문대 교수) 조익래 동양매직 홍보실장,
쌍방울 레이더스 홍보과장 박철호씨, 삼성중공업 자동차사업부 홍보실
함중규씨, 광고대행사 우리애드컴본부장 한긍희, 엘지애드 차장 최창환,
컴택 기획국장 배원기씨를 비롯 조선일보 광고국 임효순씨와 그밖에
자영업을 하는 이수철씨와 유성광씨와 그리고 임효덕씨와 호주 유학중인
고태규씨 등이다.

동홍회의 모태가 되는 동아생명 홍보실은 1982년 전동해생명이
동아그룹에 인수됨과 함께 신설되었다.

그 당시만해도 생명보험회사에서 독자적인 홍보실을 갖춘 곳은
교보생명과 삼성생명뿐이었는데 업계의 막내인 동앙생명이 홍보실을 갖춘
것은 업계에서는 의외로 받아졌다.

이때 신설된 부서에 걸맞게 새로운 아이디어가 반짝였고 이에 많은
홍보효과를 이륙하였다.

그중 하나가 82년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관중들의 사랑과 선수들의
관심을 듬뿍 받았던 "파랑새 존" 시상제도를 창안한 것이다.

또한 지금도 회원들이 만나면 화제에 오르는 흐뭇한 홍보이벤트의
하나는 해마다 여름이면 외딴 시골마을의 작은 국민학교를 찾아 전교생을
모아놓고 "파랑새 어린이 극"을 공연하는 행사이다.

이밖에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과 자연보호에 대한 인식을 펼치기 위해
기획된 이벤트 중의 하나는 기업체 처음으로 무료로 어린이들을 초청하여
철새탐조여행을 떠나는 일이다.

이렇듯 우리는 많은 광고비나 홍보비를 지출하며 화려한 홍보활동을
해온것이 아니라 진실로 고객에게 봉사하는 마음에서 남들이 관심을 갖지
않은 분야에서, 작은 일에서 큰 보람과 기쁨을 찾는 일에 열심이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