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LG상사 축구팀은 40여명의 회원들이 열성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96년 회장실에 파견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회원에 뒤지지 않게
축구팀의 활동에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부동의 링커 조중연 대리나
논스톱 슈팅의 달인이자 찬스 메이커(?).

필자, 오프사이드 트랩의 명수이자 수비의 핵심 최광순 차장, 공격의
중심 센터 포워드 박형기 대리, 현란한 드리블과 순간 포착에 강한 골잡이
한기철 대리 등등 우리팀은 차랑하고픈 회원들이 너무 많다.

1995년 창단한 우리 LG상사 축구팀은 그룹내에서 인정하는 강팀이다.

창립 당해 년도에 그룹내 20여개 축구팀이 겨루는 LG 치타스배 (당시는
회장배) 축구대회에서 당당 준우승의 쾌거를 일구어 냄으로서 그실력을
인정받았으며 1996년에도 준우승 창립 당해년의 성적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해 주었다.

물론 우리팀이 순전히 축구경기만을 위해 있는 것은 아니다.

게임후 목욕통속에서 만나는 알몸의 사내들은 서로의 눈빛에서 끈끈한
동지애를 확인한다.

계속되는 실내근무와 접대등으로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체력 관리에
일조를 함은 물론이다.

이러한 우리의 동호회 활동이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회사조직을 즐겁고
활기가 넘치는 일터로 만들 것이란 점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토요일 오후 2시 LG축구팀은 북적거리는 여의도를 떠나 시원한 한강을
끼고있는 이촌동 거북선 나루터옆 고수부지 축구장에 모였다.

상대팀은 용산구 조기축구회의 강팀 "일심" 전반전 휘슬이 울리고 치고
받는 공방전이 계속되었으나 좀처럼 골이 나지 않는다.

그런 와중에 첫 골을 뽑아낸 팀은 일심 우리 팀의 허를 찌르는 과감한
공격에 그만 골을 내준 것.

그러나 곧 반격에 나선 LG축구팀은 재경팀의 한기철 대리가 센터링한
공을 신회계 TFT의 정의기 대리가 멋지게 차넣어 동점을 이루었다.

전반전을 1대1로 끝마친 양팀은 5분을 쉬고 후반전에 돌입했다.

전반전에는 심판을 보느라 뛰지 못했던 우리팀의 리베로 최광순 차장이
투입됐다.

아니나 다를까 전반전에 후방에 쳐져있던 신입회원 시스템 개발팀의
이상운 사우의 역전골을 시작으로 박형기 대리 2골, 한기철 대리 1골,
정의기 대리 추가 1골, 이상운 사우 추가 1골의 소나기 골이 터져
7대3으로 대승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