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텔슨전자 대표이사>

지난 92년 창립된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63건의 산업재산권을
확보하는등 독자적 신기술 개발에 앞장서 왔다.

"새로운 것이 아니면 만들지 않는다"는 의지로 설립돼 초기의 어려운
환경에서도 새로운 개념의 통신기기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투자액의
상당부분을 연구개발에 집중해왔다.

인건비의 35%를 연구인력에,총 투자비의 9%를 연구부문에 쏟아부었다.

중소기업의 약점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독자원천기술의 확보가
최우선이라는 사실에 일찍이 눈을 떳던 것.

지난 93년 5월 세계최초로 계산기능을 갖춘 무선호출기 "SIGN"을 개발했다.

국내 무선호출기 업계의 기술개발이 일시 정체된 지난 94년 11월에는
세계최초로 전국 어디서나 무선호출이 가능한 "광역무선호출기"(WAPS)를
개발했다.

대기업조차도 투자를 꺼리던 분야였다.

이에 따라 95년 6월부터 광역무선호출서비스가 이뤄졌고 무선호출기분야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며 국내 통신시장의 다변화가 유도됐다.

95년과 96년 광역무선호출기는 7백4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중국과 동남아에
91억원어치가 수출됐다.

광역무선호출기에 사용된 기술은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은 원천기술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기존의 호출방식은 일정 지역권에서만 호출이 가능했다.

텔슨은 다수지역권에 대한 캡코드정보를 PLL(Phase Locked Loop)
신디사이저방식으로 컨트롤해 단말기내의 소프트웨어가 어느 지역을 선택해
호출을 받는 기술을 개발했다.

텔슨은 9백MHz 무선전화기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96년 5월 특허기술로 개발한 9백MHz 무선전화기는 국내기업으로는
삼성전자에 이어 두번째로 유럽형식승인(CEPT)을 획득했고 지난해에만
3백만달러어치가 수출됐다.

핵심부품인 RF모듈을 자체개발,초소형 초경량 다기능화에 기여했다.

CT-2(보행자전용휴대통신)단말기 개발에도 성공해 이달 시판될 예정인데
연간 2백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 유럽형 디지털무선전화기 "DECT"도 개발했다.

이 제품은 수출전략형 제품을 추가개발할수 있는 원형모델로 주파수
활용도가 높으며 RF모듈에 특수부품이 적게 들어가 경제성을 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해외에 확고한 시장을 구축하기 위해 오는 2000년까지 해외각지에 10개의
지사를 세운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텔슨은 동종업계에서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에도 기술개발 해외시장
개척에서 귀감이 되고 있다.

임직원 2백73명 가운데 연구인력이 42명이나 되고 이들의 평균연령이
30세일 정도로 싱싱한 기업이다.

방어적 태세로 특허권을 획득하기 보다는 독자기술을 확보해 해외시장으로
뻗어나간다는 공격적 특허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