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음료도 연령과 기능에 따라 만든다"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 내기 위한 음료업체의 신제품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이에따라 소비 계층별 기능별 세분화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동안 음료업체들의 주력 종목이었던 탄산 과즙음료는 판매대상의
구분없이 남녀노소가 다 즐길수 있는 범용성 음료이다.

최근에는 건강바람이 불면서 특정 계층과 신체의 특정부위에 적합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색소재를 활용한 세분화 전략의 선두주자로 제일제당을 꼽을 수 있다.

머리를 많이 쓰는 10대 수험생들을 위해서는 "체인지업"과 "아이콘"이
있다.

이 제품들은 모두 녹차에서 추출한 "선알파"라는 물질을 이용했다.

롯데칠성의 "에이플러스"도 두뇌활성음료라는 컨셉트로 학생층의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

20대 여성들을 겨냥한 음료도 다양하다.

주로 다이어트를 강조한 제품들이 많다.

현대약품 등 제약회사들이 장악하고있는 식이성 섬유음료등의 주된
소비자는 20대 여성들이다.

또 제일제당의 "뷰렙"은 지방분해성분을 함유하고있어 비만을 두려워하는
여성들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동원산업의 "해조미인"은 이름에서 여성용 음료라는 것을 금방 알수 있다.

해조류를 주원료로해 여성들의 피부미용과 몸속공해물질을 없애준다는
개념으로 개발됐다.

스트레스를 많이받는 30~40대 남성 직장인을 위해 개발한 음료들도 부쩍
늘었다.

키토산이란 물질을 주원료로한 LG생활건강의 "엘키토"는 30~40대
직장인을 타깃으로 삼았다.

산내들이 주력상품으로 의욕을 갖고 개발한 "그남자"도 이름부터
남성음료 분위기를 풍긴다.

이 제품은 감식초와 송홧가루를 넣어 스트레스해소는 물론 남성의
자양증강 숙취해소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진로종합식품이 지난해 선보인 "스트렉스"도 직장인들의 스트레스를
없애준다는 개념으로 개발됐다.

40대 여성을 위한 음료도 나와있다.

제일제당의 "쑥의 순"을 비롯한 쑥음료들이다.

찜질이나 목욕후 즐기면 특히 좋다는 설명이다.

해태유업의 "겨울모과"는 따뜻하게 데워서 먹는 계절성 음료로 장년층
이상을 주소비층으로 삼고 있다.

어린이전용음료도 있다.

일양약품의 "꾸러기철력"과 농심의 저과즙음료 "카프리썬"이 모두
어린이들의 입맛에 맞게 만들어졌다.

업계관계자들은 소비자들의 다양해지는 욕구와 대형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음료시장의 틈새를 뚫기위한 전략이 맞물려 특정계층을 위한 음료
개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