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음료업계 판도변화의 최대변수는 탄산음료시장의 움직임이다.

콜라와 사이다로 대표되는 탄산음료의 시장규모는 지난해 7천9백억원대에
이르렀다.

올해에는 4.4%정도 늘어난 8천2백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음료업계의 관심은 콜라시장의 변화에 쏠리고 있다.

코카콜라가 한국시장 직판체제 구축을 선포했기 때문이다.

부산.경남지역에서 우성식품으로부터,호남지역서 호남식품으로부터
영업권과 자산을 모두 사들였다.

충청.경북지역의 범양식품도 실랑이를 벌이고있지만 결국에는 코카콜라
본사로 통합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서울 수도권의 두산음료는 오는 10월초 OB맥주에 흡수합병된다.

콜라시장의 하드웨어적 지각변동인 셈이다.

여기에는 당연히 소프트웨어적 변화가 따르게 마련이다.

펩시콜라를 판매하는 롯데칠성은 이 틈을 타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또 제일제당 웅진식품 일화도 색다른 콜라를 내놓고 콜라의 틈새시장을
공략하고있다.

콜라에 커피향을 섞은 이른바 복합탄산음료다.

신세대 소비자들의 새로운 입맛에 호소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들은 어차피 코카콜라의 아성은 무너뜨리지 못하겠지만 최대한
콜라시장을 파고들겠다는 각오다.

사이다시장도 만만치않다.

사이다시장의 절대강자는 칠성사이다.

여기에 라이벌 해태음료가 도전장을 던졌다.

해태는 지난해 "쿨사이다"로 짭짤한 재미를 봤다.

올해는 "축배음료"로 두번째 펀치를 날리겠다고 벼르고있다.

"갈아만든 배"에 이어 다시 배로 사이다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