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중 허가되는 신규통신사업권의 향방은 대체로 시내및 시외
회선임대사업등 유선통신사업이 주류이다.

지난해 PCS(개인휴대통신)TRS(주파수공용통신)등 무선통신사업이 주로
허가됐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자연 통신장비시장 유선통신사업자들이 구매할 교환기 광전송장치
광케이블등 유선분야가 큰 주목을 끌고 있다.

이에따라 유선통신 장비시장은 지난 80년후반 이후 한국통신이 주도가
돼 국산TDX(전전자교환기)를 개발하고 대량으로 공급받아 설치한 이후
최대의 전성시대를 구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선 데이콤중심의 제2시내전화컨소시엄인 "하나로통신"은 오는
2003년까지 6년간 총5조8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중 가입자망 고도화를 위한 설비투자에 78%인 4조5천억원을 잡고있어
교환기 광전송장비 광케이블등 유선장비시장은 엄청난 호황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온세통신과 제일제당-도로공사연합의 "한국고속통신"이 경쟁하는
제3시외전화사업자도 최소한 전국 6곳에 시외전화교환시설을 설치하는 것을
비롯 상당한 투자를 하게돼 유선시장확대에 한몫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이 새로운 통신사업자의 신규 설비투자에다 경쟁자를 만나는
제1사업자인 한국통신의 대응투자도 만만찮아 이시장은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통은 시내기간통신망의 지능화등을 위해 고속신호방식인 No.7이
되지않는 전국의 아날로그 교환기 약 8백만회선을 내년부터 2006년까지
9년간에 걸쳐 걷어내고 디지털교환기로 전면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에 투입될 자금은 총 1조4천5백억원.

한통은 매년 기존교환기의 증설을 위해 2천억~3천억원규모를 투자하고
있어 이같은 액수와 합하게 되면 엄청난 규모이다.

앞으로 유선통신장비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끌 분야는 광통신분야이다.

하나로통신은 사업의 포인트를 가입자망에 대한 고도화 광대역화를
추진, 멀티미디어서비스를 가능케한다는 전략이다.

또 여러 사업자가 신청한 회선임대사업분야도 광케이블등의 포설에
근본을 두고 있다.

이는 곧바로 광케이블 광전송장치등의 엄청난 시장확대를 의미하는
셈이다.

이번 신규유선통신사업의 허가는 장비관련 회사들과 서비스회사들간에
과거 형성됐던 "연대및 배제"등의 관계를 무너뜨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무선사업자의 신규허가에서 배제돼 한통의 PCS자회사인
"한국통신프리텔"등에 장비를 많이 공급, 호황을 누렸던 삼성과 대우는
하나로통신의 대주주(6%)로 참가, 앞으로 한통의 견제가 일단 예상된다.

그러나 PCS사업자인 LG텔레콤의 허가로 지난해 한통으로부터 불이익을
당했던 LG정보통신은 하나로통신에 중견주주로 참여하긴 했지만 과거의
소원했던 관계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통에 교환기를 공급하고 있는 한화도 하나로통신에 지분참여를 하고
있다.

이같은 교환기4사의 하나로통신 집결은 하나로에 대한 장비공급의 분배와
함께 한통과의 새로운 관계정립이라는 과제를 안고있다.

< 윤진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