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3시외전화사업자 선정은 "자가통신망을 보유한 양대 공기업의
대리전"이라는 느낌이 짙다.

한전이 주요주주로 참여한 국제전화사업자인 온세통신과 도로공사가
제일제당을 대주주로 영입해 구성한 한국고속통신 컨소시엄이 맞붙어서다.

이들은 방대한 통신망과 풍부한 영업및 기술인력등을 내세워 각자가
사업권 획득을 자신하고 있다.

온세통신은 제3국제전화사업자로서의 경험과 국제및 시외전화서비스의
연계를, 한국고속통신은 도로공사와 제일제당의 연합에 의한 시너지효과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우선 통신망에서는 한전을 등에 업은 온세통신이 앞서있다는 평이다.

한전은 현재 전국에 걸쳐 9천3백km의 광통신망을 보유하고 있다.

전국 대부분의 도시를 연결하고 있어 당장 사업에 나설수 있다.

도로공사도 통신망의 확장에 의욕적이다.

광케이블망을 올해말까지 주요 고속도로변을 중심으로 1천4백km를
설치하고 2004년까지 전국 주요대도시까지 확대, 3천5백km로 늘릴
계획이다.

2005년이후엔 6천km 수준으로 확충한다는 장기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또 기존 사업자보다 투자를 최소화해 원가에서 우위를 점할수 있다는
점도 부각시키고 있다.

한국고속통신은 대주주인 제일제당의 강력한 영업 물류 마케팅력을
결합시켜 저렴한 요금을 실현하고 단시간에 시장을 확보할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컨소시엄도 중소기업중심으로 구성한 것을 특징으로 꼽는다.

한국고속통신에는 스탠더드텔레콤 큐닉스컴퓨터 다우기술 건인 우신산업등
중소기업 비율이 79%나 된다는 자랑이다.

롯데 등 대기업이 중심이 된 온세통신과 대비되는 점이다.

온세통신은 시외전화 사업참여의 당위성을 강조한다.

지난해 제3시외전화사업자로 선정돼 오는 10월 상용서비스에 나설
예정인 국제전화의 성공을 위해서는 시외전화에도 진출, 전화역무간의
연계성을 확보하는게 필수적이란 논리다.

이 대목이 이번 사업자선정에서 온세통신이 유리하다는 전망을 낳는
이유가 되고 있다.

정통부가 올해 제3시외전화사업자 선정시 전화역무의 연계성을 확보한
경우 심사에서 우대한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고속통신도 도로공사의 고품질, 최단거리 광통신망과
제일제당의 강력한 영업 물류 마케팅력의 결합으로 타사업자에 비해
저렴한 요금을 실현할수 있고 단기간에 시장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경쟁기반 조기구축에 유리한 조건을 갖출 경우 심사에서 우대하겠다는
정부방침에 딱 맞아떨어진다는 해석이다.

< 정건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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