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스러운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는 김영신은 이제 완전히 그의 노예가
된다.

그는 다른 것으로는 그녀를 제압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자 이 잘난척
하면서 남자를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 교만한 숙녀를 섹스로써 제압해
버리고 굴복시키려고 별러왔다.

그는 폭력적인 성이 중년여자들로 하여금 얼마나 목숨을 걸고 덤비게
하는가에 도가 튼 청년이다.

무식하고 별로 배운 것은 없어도,아니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순수하게
성에 몰입할 수가 있었고 복잡한 행동 대신 단도직입적으로 여자를
항복시키는 방법을 체득하며 살아왔다.

그에게 많은 아줌마들이 빚을 내다가 바친 것도 섹스의 광적인 힘을
아낌없이 쏟았기 때문이다.

선천적으로 지영웅은 성적 능력이 뛰어난 놈이다.

그는 자기가 육체로 투자를 해야 될 상대를 만나면 꾀를 부리거나
입으로 호감을 사면서 압도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폭력적인 섹스의
힘으로 여자를 그로기시키고 숫사자의 용맹을 야만적으로 과시하는 특기로
살아왔다.

힘이 좋은 그는 골프도 잘 쳤지만 그것만으로는 넘쳐나는 힘을 다스릴
수가 없는 장수 헤라크레스였다.

그는 오랫동안 꾸준히 육체미운동을 해서 툭툭 불거져 나온 근육을
씰룩거리면서 바른팔에 근육의 곡선을 만들어 김영신앞에 힘차게 흔든다.

"누님 어때요? 내 팔뚝"

그러나 그녀는 달려들어 그의 그 근육을 앞이빨로 물어버린다.

그러나 그는 아얏 소리도 안 낸다.

이빨이 안 들어가게 근육에 힘을 모아 틀어쥐고 있어서다.

그리고 그 근육들이 다른 별개의 동물처럼 살아서 꿈틀꿈틀 움직인다.

그녀는 전 같으면 징그럽다고 소리를 지르고 엄살을 할것 같은 광경임에도
아주 예사스레 탄복을 하며 그의 털많은 가슴속으로 더욱 파고든다.

"그만 좀 겁주어요. 정말 지코치는 별종이다. 지코치는 정말 삼손같아.
나는 이렇게 힘좋은 남자가 이 세상에 있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어요"

그러자 지영웅은 흐뭇한 미소를 띠면서 속으로 쾌재를 부른다.

얼마나 많은 숙녀들이 나하고 동침을 한 후에 발광을 하며 돈을 싸들고
집을 뛰쳐나온줄 아슈? 지금 여사님께서는 정말 행운이요.

내가 얼마나 미친놈인줄 알려면 아직도 멀었어. 그는 기생집 여사장에게
남성적 기교를 사사받았다는 것을 고백하고 싶다.

그러나 그런 말을 해서 자기의 비즈니스에 많은 차질을 가져온 경험이
있다.

화류계생활 오륙년에 초특급 일류는 못 되어도 거의 전문적인 레이디
킬러로서 손색이 없는 황태자로 세련되어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