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저녁 8시.

KOEX 옆에 위치한 "한우마을"에서 오랜만에 보정회 회원중 62회
동기생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

보정회는 보성고등학교를 졸업하여 정보통신분야에 종사하는 선후배들의
모임으로 현재 KDC 정보통신 인원식 회장이 고문을 하고, 신택경영관리소
신한철 소장이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총회원은 100여명에 이르는 제법
커다란 규모의 모임이다.

모두들 바쁜 관계로 분기에 한번씩 정례 모임을 갖는 보정회 회원들의
주요 멤버로는 김영식 제네럴서키트 사장, 전동수 현대전자 전무, 심통식
한국 com 사장, 김정곤 신원 I&C사장 등이며, 한번 모이게 되면 인트라넷,
칼스 (CALS) 등 국내외 정보통신 분야에 대해 새로운 기술, 각자의
분야에서 쌓아온 노하우 등에 관한 폭넓은 상호 의견교환과 선후배간의
우의를 다지는 자리가 마련된다.

이러한 보정회 회원중 지난 25일에는 62회 보성고 동창생들이 따로
모임을 갖었는데 소영식 유티콘전자 사장, 이석한 한국전산원 단장,
박찬구 모토로라 상무, 홍정기 FM코리아 사장, 이학로 유니시스 부장,
김지환 제일모직 전산실장, 전재홍 컴버스시스템 사장, 김성일 경원대 교수,
조경림 (주)쌍용 이사, 박정선 한국미디어시스템 사장 등 모두 12명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가끔 공식적인 행사나 세미나에서 만나는 동창들은 "언제 휴일날 골프
한번 같이 치자"라는 말로 인사를 대신 하지만, 항상 실천에 옮기지
못하다가 그날 저녁에야 의기투합한 우리 62회 동창생들은 나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여 6월중 친선경기를 갖기로 했다.

저녁식사후 이어진 술자리는 회원 구성원들이 대부분 국내 정보통신분야를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는 업계 임원들과 교수들로서 그 분야에서 현장
체험을 쌓아온 기업인들과 학계에 정보통신산업으 미래에 대해 꾸준히
논문을 발표하고 이론을 정립하는 교수들이 만나는 자리가 자리인 만큼,
사업을 하는 친구들에게는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제공받을 수 있어 좋고,
친구인 교수들에게는 개인적이 노하우를 통한 연구 논문의 주제를 얻을수
있어 좋은 편안한 분위기에서도 발전적인 자리가 마련된다.

그렇다고 항상 사업 얘기만 하는 것은 아니며, 누구의 자제가
결혼한다거나 해외출장을 다녀온 경험담과 함께 이젠 다들 희끗희끗한
머리로 기억을 더듬으며 옛 학창시절의 추억담들로 이야기 꽃을 피우는
동안에도 아쉬운 해후는 그렇게 순식간에 지나간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