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한국의 민간소비절약운동을 일종의
무역장벽이라고 또 다시 트집잡고 나섰다는 신문보도가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우리의 소비절약운동은 외채가 1천1백억달러를 넘어섰고 무역수지적자가
2백37억달러를 넘어서는등 총체적인 경제위기를 피부로 느낀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벌이는 시민운동이다.

무너지는 나라경제를 바로세우기위한 국민적 자구노력인 자발적
소비절약운동까지 무역장벽이라고 트집잡아 통상압력을 가해오는 USTR의
억지는 우호적인 통상협상차원을 넘어선 용납될 수 없는 강압적 행위라는
생각이 든다.

94년이래 한국은 미국과의 교역에서 매년 큰 적자를 보여왔고 적자폭도
해마다 엄청나게 커지고 있다.

작년 대미 무역적자는 1백16억달러로 전체 무역적자의 절반이 미국과의
교역에서 발생했던 것이다.

그런데도 USTR가 소비절약운동까지 시비삼아 통상압력을 가해오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지금까지 한국은 미국의 통상압력에 미온적인 태도로 밀려만 왔다.

더이상 미국의 부당한 통상압력에 굴복해서는 안된다.

주권국가답게 합리적이고 원칙적인 통상논리에 입각해서 정정당당하고
떳떳하게 대처해야 한다.

이동수 < 대구시 달서구 갈산동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