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현장 곳곳에서 시민들에게 다가서는 활동을 펼치는 한편 시민운동
연구소를 설립해 정책 제시능력도 갖추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8일 취임식을 갖는 김수규(49) 제19대 서울YMCA(기독교청년회) 회장은
기존사업을 계승 발전시키는 동시에 연구활동을 통해 시민단체로서의
전문성을 갖추는데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전대련 전회장의 정년퇴임에 따라 14년만에 서울YMCA 신임회장이 된
김회장은 "성실한 시민들이 희망을 포기하고 불신과 허탈에 빠지는 것이
우리사회의 가장 큰 문제"라며 참여적 시민과 건강한 청소년 육성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물자가 풍부한 선진국에서도 주민들끼리 필요한 물건을 교환하는 장이
활성화돼 있습니다.

8곳의 지역회관에 리사이클링센터를 설치해 생활용품 교환운동을 확산시킬
계획입니다"

그는 오늘날 경제위기가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하더라도 과소비를
줄이고 비합리적인 생활양식을 바꾸는 등 시민 스스로 개혁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김회장은 올 12월의 대통령선거와 관련, "시민단체로서 선거문화 개혁에
초점을 맞춰 공약평가, 모니터활동 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회장은 또 "청소년 스스로가 사회구성원의 일부로서 각종 사회문제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청소년을 대상으로 소비경제교육을
실시하고 유해환경을 점검하도록 "감시단"을 조직하겠다"고 말했다.

통일에 대비한 민간차원활동의 하나로 청소년이 주체가 되는 북한돕기
캠페인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사회체육정보센터 운영, 아시아지역 NGO들과의 협력강화, 시민정보
주권운동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회장은 75년부터 YMCA운동에 참여했으며 90~96년 재일본 한국YMCA총무로
활동하면서 2.8독립유적지 보존 등에 힘을 기울였다.

<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