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운씨.

올해로 거창농고를 졸업하고 산림산업에 뛰어든지 10년째다.

아버지께 사슴산다고 대학갈돈 달라던 소년이 어느새 딸 하나를 둔
애아버지가 된것. 그때 산 사슴 20마리도 50마리로 늘었다.

그 만큼 책임도 늘었다.

아버지 따라 다니며 일을 배우던 것에서 어느순간 모든 일이 그의
손을 기다리게 됐다.

전국을 누비며 제재소재료로 쓰는 낙엽송을 구해야하고 가공된 목재도
팔아야 한다.

틈틈히 사슴 멧돼지 동물사육도 해야 한다.

그러나 본업은 조림과 육림.

나무는 심는것 못지 않게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수시로 주위에 풀을 베고 가지를 쳐주지 않으면 금새 표가 나기
때문이다.

그는 23살때 임업후계자로 선정돼 지금은 한국임업후계자중앙회
간사직을 맡고 있다.

지난해는 임업발전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농림수산부장관의 표창장도
받았다.

그는 산의 미래를 믿는다.

산과 아버지가 좋아 무턱대고 뛰어들었지만 쑥쑥크는 나무만 보면 모든
근심이 사라진다.

그가 땅한평이 담배한값만도 못한 산을 보고 살지만 40만평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산만한 포부를 가지고 산다.

앞으로 아들이 태어나면 뒤를 잇게 할 작정이다.

산과 함께 하는 업을 이어가고 싶은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