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일정정도의 물가상승률 목표를 정한뒤 이를 달성하는데 통화관
리의 초점을 맞추는 "인플레이션 목표관리방식"을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30일 펴낸 "96년도 연차보고서"에서 통화정책의 신뢰성을 높이고 물
가안정에 대한 의지를 명확히 하기위해 최근 일부 선진국에서 채택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목표관리방식(인플레이션타기팅)에 의한 통화정책운용이 우리나
라에서도 적용 가능한지에 대해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의 이같은 지적은 물가불안 가능성이 상존하고 금융시장의 발달정도가
더딘 국내 현실상 현재의 통화량중심 통화관리가 지속돼야한다는 기존 입장
의 변화를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인플레이션 목표관리방식의 통화관리는 중기적인 관점에서 적정 인플레이션
목표를 사전에 설정 공표한뒤 이를 달성하기위해 공개시장조작 재할인정책등
정책수단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핀란드등이 채택하고
있다.

재정경제원등 일부에서 현재의 통화량중심 통화관리를 금리중심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 적은 있으나 인플레이션 목표관리방식으로 전환해야한다는 주
장이 공식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