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사는 것이 부동산을 사는 것보다 돈을 더 벌수 있는가"에 대해
단정적으로 얘기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통계들은 그렇다고 답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는 최근 몇년 동안 주식투자로 돈을 번 사람이 연간소득 수위가
되거나 상위랭킹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의 부동산 가격은 지난 85년부터 91년까지 3배가 올랐다.

일본은 같은 기간에 2.8배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러나 91년부터 94년까지 우리나라의 부동산 가격은 꼭대기 시세에 비해서
89% 지점까지 낮아졌고 일본은 90년부터 95년동안 꼭대기에서 49% 수준으로
우리보다 훨씬 더 많이 내려와 있다.

부동산의 경제적 실체는 무엇인가.

생산의 요소라고는 해도 기업활동에 있어서는 비용적 측면이 강하다.

경제성장은 기업수익의 증가가 핵심적 역할을 한다.

주가는 수익의 표현이라고 말할수 있는 반면 부동산 가격은 물가의 대표
선수로 불리기도 한다.

부동산 가격은 기업활동에 있어 비용에 다름 아니다.

구태여 주가와 부동산 가격의 상관관계를 따진다면 주가와 부동산 가격은
대체적 관계가 아니라 동반적 관계가 강하다고 할수 있다.

두 상품 공히 유동성의 정도에 따라서 가격변동이 나타나는데 그 시차를
보면 80년대 이후에는 주가가 땅값.주택가격에 2년정도 선행하는 경향이
있다.

일본의 경우에는 주가가 1년정도 땅값에 선행하는 통계가 있다.

이런 경향을 보이는 이유는 대개 두가지로 요약된다.

기업실적은 경기에 직접적으로 좌우되고 따라서 주가의 경기반영 시점이
훨씬 빠를 수밖에 없는데 비해 땅값은 자금축적의 정도에 따라 변동되기
때문에 경기반영 시점이 늦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통화당국의 금융완화에 따른 유동성 증가는 우선적으로 금융기관의
주식투자를 늘리게 한다.

부동산.주택관련 대출에 따른 수요증가 효과는 시차를 두고 추후에 나타나게
된다.

81년 이후 93년까지의 연평균 주가상승률은 22.8%, 땅값은 12.5%, 주택가격
은 6.5%를 기록했다.

87년 이후 10년간의 주가상승률은 연 18.3%, 아파트가격은 7.7%, 땅값은
10.0%란 통계도 있어 주가상승이 단연 두드러진다.

"부동산은 끝없이 오르기만 한다"는 "부동산 신화"도 92년이후부터 깨졌기
때문에 부동산에 대한 인식도 최근 크게 달라지고 있다.

반면 수익률 변동성은 주가가 훨씬 높아 투자위험도가 그만큼 크다고 볼수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높은 변동성을 가지고 있다고는 해도 주가는 일단 추세가
상승세로 바뀌면 어떤 자산보다 높은 투자수익률을 가져다 준다고 할수 있다.

현재는 경기침체가 최저 수준에 도달한 상황으로 모든 것이 암울해 보이는
전형적 경기하강의 말기단계로 판단된다.

90년대 들어 지속적인 구조조정 압력을 받고 있는 대부분의 업종에서는
신규투자는 동결하고 재무구조 개선이나 지식집약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보유 부동산을 매각하는 경향마저 보이고 있다.

단기적으로도 생산요소로서 정보나 지식이 더 큰 역할을 하는 미래형 산업
구조로의 진입을 위해 땅에 대한 수요와 투기적 동기의 보유관행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여건 역시 한보사태와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증대에 따른 자금시장
왜곡요인으로 불안정한 모습이지만 3.4분기 들어서는 경기하강의 끝무렵에
나타나는 자금수요의 감소로 인해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경기요인과 유동성요인의 우호적 변화는 우선적으로 주식값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주가는 2년여에 걸쳐 50%에 가까운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어 변화가 있다면
그속성상 큰 폭의 수익률을 낳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새 경제팀이 물가안정에 정책적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에 인플레
헤지를 위한 부동산 등 실물투자 심리는 위축될 것이다.

지금은 부동산보다 주식투자가 유리하다.

경기와 정책흐름은 주식이 부동산에 선행하는 쪽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