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 제휴나 아웃소싱 등 새로운
물류기법을 적극 활용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 물류분야에서도 환경개념이 강조되는 세계적 추세에 부응, 능동적인
물류전략 수립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진교통물류연구원(원장 최훈)은 25일 오후 서울 등촌동 연구원
대강당에서 "최근의 물류동향"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국내외 물류산업
동향과 업계의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열린 세미나 내용을 소개한다.

=====================================================================

[ 물류업계 동향 ]

최훈 < 한진교통물류연구원장 >

물류동향은 곧 물류시장의 동향을 의미한다.

시장은 기업의 생존과 번영이 걸려있는 경쟁의 터이며 기업 스스로가
통제할 수 없는 경영의 외부환경이다.

우리는 이러한 물류시장의 변화와 발전에 유의해야 한다.

기업의 외부환경인시장동향을 제대로 파악하고 발빠르게 대응해야만
치열한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다.

올들어 물류동향은 급변하고 있다.

경쟁전략 차원에서 끊임없이 기업간의 제휴와 협업이 늘고 있고 합병을
통한 경쟁력 보완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원가절감을 달성하기 위한 외부자원화(아웃소싱)도 활발하다.

전통적으로 공유되던 물류기반 시설이 효율성과 연계되어 철도, 공항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민영화 작업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시장공략을 위한 가격파괴 현상이 가속화되고 환경물류가 발전되고 있다는
점도 새로운 특징이다.

기업간 제휴 확대도 새로운 추세다.

제휴는 단기적으로 시장에서 고객 서비스와 경쟁력 제고를 전제로
시작되고 있다.

전략적 제휴의 장기 목표는 시장점유다.

제휴는 항공업계를 비롯 해운 트럭 등 거의 모든 물류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다.

항공부문에서 가장 놀라운 제휴는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브리티시 에어와
아메리칸 에어라인간의 세기적 제휴다.

해운부문에서도 항로 점유와 고객 서비스 차별화를 목표로 광범위한
제휴가 일어나고 있다.

기업이 모든 부문에서 경쟁 주체로 나서는 것은 시대착오적 사고다.

경쟁은 항상 상대적이며 부문별 경쟁력 격차가 있기 마련이다.

이러한 인식 아래 기업의 비용절감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새로운 경영
전략으로 외부자원화의 물류관리를 시도하는 것이 바로 아웃소싱이다.

아웃소싱(outsourcing)의 기본 개념은 로지스틱스와 관련된 제반기능,
즉 수송 보관 서비스 완제품의 생산 등에 있어 자기보다 우위에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수용해 궁극적으로 자기제품(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아웃소싱을 물류에 적용하면 수송, 저장, 배급 등의 부문에서 제3자의
경쟁력있는 자원을 활용하여 비용절감을 추구하는 것이다.

제조부문에서 경쟁력있는 제3자 또는 경쟁자의 부품 등을 투입하여 자기
제품의 경쟁력 제고에 유익하게 활용하는 경우도 외부자원화의 사례로 들
수 있다.

오늘날 물류동향과 관련, 가장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미국이 선도하고
있는 탈규제적 조치다.

미국은 물류의 효율적 환경을 보장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저물류비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를위해 각종 규제적 요인들을 폐지하는 "탈규제적 물류환경"을 만드는데
총력을 쏟고 있다.

미국이 취해온 대표적인 규제완화 정책은 항공규제 완화법(78년),
자동차운송사업법(80), 철도규제완화법(80), 트럭운송사업 규제개혁법(94)
등이다.

이같은 교통부문의 규제완화 조치는 지난 1887년 입법에서 도입된 규제가
1백년만에 바뀌게 됐다는 의미를 담고있다.

이와함께 물류의 새 조류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환경물류다.

최근에는 물류에 환경개념을 도입한 것으로 지구환경에 유익한
로지스틱스를 추구하는 "그린로지스틱스"가 대두되고 있다.

독일은 최근 포장재의 재이용을 규정한 포장폐기물 규제령을 법제화했고
다른 선진국들도 유사한 규제를 입법화하고 있다.

환경인증을 제도화하고 환경감시도 철저히 하고 있다.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도 환경관리를 담당하는 TC 207이라는 위원회를
가동하고 있고 지난해 10월부터 환경관리를 위한 인증제도인 ISO 14001을
발효했다.

물류업계도 환경친화적인 이미지를 높이고 환경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ISO 14001 인증을 받는 등 그린로지스틱스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