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수익증권의 운용대상은 세계 각국의 증시다.

국내투신사의 해외투자펀드를 상상하면 된다.

단지 다른 점은 운용주체가 외국투신사냐, 아니면 국내투신사냐하는 점일
뿐이다.

따라서 국내투신사의 해외투자펀드와 외국수익증권은 뜨거운 상품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투신사들의 해외투자펀드는 지난해 러시아나 동유럽등지에 투자해
고수익을 올렸던 실적이 있다.

국내투신사가 팔고 있는 해외투자펀드와 경쟁대열에 설 외국투신상품에
대한 투자요령과 유의점을 알아본다.

<> 상품의 종류와 특징을 알아야한다 =외국수익증권도 우리나라와 같이
주식형과 채권형으로 나뉜다.

채권형의 경우 국내상품보다 수익률이 대체로 낮다.

우리나라의 금리가 다른 나라보다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채권형에 투자하려면 국내상품에 투자하는게 수익률면에서
유리하다.

국내에 선보일 외국투신상품은 주식형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주식형 상품은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

전세계에 고루 투자하는 글로벌마켓펀드(Global Market Funds)와 성장성
있는 특정지역에 투자하는 이머징마켓펀드(Emerging Market Funds)로
구분된다.

또 벤처주식 중소형 주식 대형 우량주 등 특정종목군이나 원자재 통신
유선공학 등 특정업종에 집중투자하는 펀드도 있다.

국내증시가 최근 장기적인 침체인 반면 미국 등 해외증시가 활황을 보여
당장 외국투신상품의 수익률은 높을 것이다.

그러나 그상품이 어떤 나라 어떤 종목군 또는 업종에 투자하는가를 파악한
후 그 주가가 너무 고평가된 상태가 아닌지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대목이다.

공시된 수익률만 보고 투자했다가 해당 국가 종목군 업종의 주가가 하락해
손해를 볼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펀드의 성격과 최근실적, 편입할수 있는 상품의 종류등을 꼼꼼히
따져본후 투자해야 한다.

<> 국내판매가 가능한 외국상품의 요건은 =외국투신상품에 투자하는
국내고객들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해 9월 국내에서 팔 수 있는
외국수익증권의 요건을 정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맹국의 법률에 의해 발행됐거나 발행예정인
펀드에 국한시켰다.

또 총발행금액의 25%이상을 한국이외의 시장에서 판매하도록 해 국내
고객의 투자위험을 줄이도록 했다.

순자산의 80%이상은 외화증권에 투자해야하며 중도환매가 가능한 상품으로
제한했다.

따라서 국내증권사나 투신사에서 파는 외국투신의 수익증권은 어느정도
안전성이 있는 수익증권인 셈이다.

<> 상품의 주문메커니즘은 어떻게 되나 =외국투신과 상품판매대행 계약을
맺은 증권사나 투신사의 영업점에서 사면 된다.

계좌를 개설하고 투자금액을 원화로 입금한후 주문을 내면 된다.

그후에는 영업점과 본사및 외국환은행 외국투신사등을 거쳐 주문처리와
환전및 송금이 이뤄진다.

매매체결이 되면 투자자에게 통장 또는 거래내역서가 교부된다.

<> 환리스크를 감안해야 한다 =국내고객이 외국수익증권에 투자한 자금은
국경을 넘어서 이동된다.

따라서 환리스크가 있다.

수익증권의 기준가가 원화로 표시되지 않고 해당펀드에 기재된 표시통화로
정해진다.

주로 달러화로 표시되기 때문에 요즘같은 달러강세가 지속된다면 어느정도
환율상승에 따른 이익도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달러가 약세로 반전된다면 손해를 볼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한다.

<> 환금성도 떨어진다 =국경을 넘는 자금이동 때문에 수익증권을 사거나
환매하는데 5일정도가 걸린다는 점도 유의해야할 대목이다.

나라간의 환결제에는 보통 3일이 걸리므로 국내투자자가 외국투신상품을
사겠다고 원화를 계좌에 입금해도 기본적으로 환전하는데 3일이 걸린다.

여기에 주문확인 과정이 하루 이틀정도 걸려 5일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주문당일에 환매가 가능한 국내수익증권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따라서 외국수익증권을 팔아 현금화하려면 5일전에 환매신청을 해야한다.

외국수익증권을 살때도 시간이 걸리기는 마찬가지다.

증권사나 투신사의 영업점에서 계좌를 개설하고 주문을 내도 실제
거래내역서가 도착할때까지는 5일은 걸린다.

고객이 투자 또는 환매를 결정한 시점과 매매가 체결되는 시점이 다르니
그만큼 시간차에 따른 리스크도 있는 셈이다.

<> 판매수수료를 먼저 내야한다 =외국수익증권을 살때 판매대행사인
국내증권사나 투신사에 수수료를 내야한다.

펀드의 운용주체는 외국투신이지만 판매는 국내증권사나 투신사가 하기
때문이다.

판매수수료는 적게는 투자금액의 1%에서 많게는 5%가 넘어가기도 한다.

채권형일 경우에는 판매수수료가 싸지만 주식편입비율이 높은 상품일수록
판매수수료가 비싸다.

LG증권이 판매하는 메릴린치투신의 수익증권은 판매수수료가 1~1.5%로
비교적 싸다.

쌍용투자증권이 판매하는 템플턴투신의 수익증권은 판매수수료가
1~5.5%까지로 비싼 편이다.

가령 판매수수료가 5.5%인 주식형 상품 1천만원어치를 산다면 매입시점에
55만원을 판매수수료로 내야한다.

판매수수료가 없는 국내투신사의 수익증권에 비해 비싼 수수료를 물고
외국상품에 투자하는 것이다.

또 환매수수료가 있는지 없는지도 알아봐야한다.

LG증권과 쌍용증권은 환매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다른 증권 또는 투신사는 환매수수료를 받을 수도 있다.

환매수수료를 받느냐 마느냐는 국내증권사와 외국투신사의 계약에 따른다.

<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