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투신상품이 몰려온다.

각 증권사와 투신사들은 외국수익증권을 대행판매하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G증권의 메릴린치상품과 쌍용투자증권의 템플턴상품을 시발로 유수의
외국 수익증권이 잇따라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일반인들도 증권사및 투신사에 가서 외국의 유명 투신사가 운용하는
수익증권을 살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증시개방사상 처음으로 들어오는 외국 수익증권이라 아직은 생소한 것도
사실이다.

자칫 겉으로 드러난 수익률만보고 투자에 나섰다간 낭패하기 십상이다.

외국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우선 국내판매를
대행하려는 회사들의 준비상황이 어떤지를 살펴보고 외국 상품들의
강점은 무엇인지를 각사의 실무담당자를 통해 직접 들어본다.

또 국내 수익증권에 대한 투자와는 다른 몇가지 유의사항과 투자요령을
소개한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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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증권과 쌍용투자증권이 이르면 내달부터 외국 수익증권의 국내판매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투신상품 개방시대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지난1월부터 외국 수익증권의 국내판매가 허용된 이래 각 증권사와 기존의
8개 투신사들은 판매대행을 위한 준비작업을 서둘러 왔다.

선두주자는 역시 증권사쪽이다.

미국계 메릴린치상품을 파는 LG증권과 미국계 템플턴상품을 판매대행하는
쌍용투자증권은 이미 이달중순께 투신협회를 거쳐 재경원에 신고서를
접수시킨 상태.

이들 증권사는 이번주초부터 판매에 나선다.

이에따라 일반인들도 낯선 외국 수익증권을 손쉽게 만져볼 수 있게 됐다.

현대와 동서증권도 일찌감치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ING베어링의 상품을 판매할 현대증권은 올해초 공동투자설명회를 가진데
이어 지난 2월13일 판매대행계약을 체결하는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동서증권은 4개의 외국 투신사와 긴밀한 물밑접촉을 벌이고 있다.

크레디스위스은행과 오는 4월 판매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고 슈로더와
홍콩상하이뱅크코퍼레이션(HSBC)아셋매니지먼트와도 조만간 계약이 이뤄질
전망이다.

판매대행계약을 맺은 미국계 피듀셔리투신의 수익증권을 들여오는데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이달중이나 늦어도 4월중엔 외국회사와 판매대행계약을 맺고 재경원에
내는 신고서가 수리되는대로 판매에 돌입할 증권사들도 많다.

선경증권은 미국계 피델리티 수익증권 판매준비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대우증권은 영국계 슈로더측의 상품을 추진하고 있다.

슈로더등의 상품을 타진하고 있는 대신증권을 포함한 이들 3개사는
막바지 준비단계여서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회사
관계자들이 귀띔하고 있다.

국내 투신사들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어찌보면 경쟁상품을 들여와 파는 꼴이지만 어차피 뛰어넘어야 할
벽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미 지난달 15일 슈로더측과 판매대행계약을 끝낸 대한투신이 조만간
일반인들에게 선보일 태세다.

대투는 슈로더외에 미국계 스커드와 아메리칸익스프레스뱅크와도
제휴를 추진중이다.

한국투신도 영국계 머큐리측의 수익증권을 들여오기 위해 지난19일
계약을 맺었고 부산지역에 본사를 둔 제일투신도 슈로더 상품판매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광주의 한남투신도 지난3일 프랑스계 앵도스에즈상품을 판매키로
포괄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국내 회사의 외국상품 판매로 단기적인 외화유출등의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일반인들에게 다양한 투자기회를 제공한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특히 환율 등을 따지지 않고 외국 수익증권의 지난 한햇동안 수익률을
보면 채권형은 연15%내외였지만 주식형은 연15~30%수준을 보였다는 것이
업계관계자의 설명이다.

< 손희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