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가에게는 국경이 없다.

"지구촌"이라는 표현을 굳이 들먹거릴 필요가 없다.

세계를 놀라게 할 기술이 아니고서는 벤처로서의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선진국이 두렵지 않다.

오히려 첨단기술의 심장부에서 한판승부를 꾀하고 있다.

"첨단기술의 메카"로 통하는 미국의 실리콘밸리까지 공략하고 있다.

신세대 벤처기업가들은 미래를 향해 "모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자일랜은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대표적인 벤처기업.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김윤종 사장이 93년7월에 설립한 네트워크소프트웨어회사다.

이 회사는 현재 나와있는 스위칭솔루션가운데 가장 완벽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옴니스위치등을 생산중이다.

올해에는 지난해의 1억2천8백만달러보다 2배이상 늘어난 3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2년이상 앞선 기술로 네트워크업계에서 세계 제1의 기업으로 키우겠다"
는게 자일랜의 장기비전이다.

실리콘 이미지사는 미국 버클리대에서 학사 석사 박사학위를 받은 한국인
데이비드 리씨가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고해상도 평면디스플레이 드라이버
회사.

이 드라이버는 본체와 화면간의 거리가 멀리 떨어져도 화질이 나빠지지
않는 고성능제품이다.

데이비드 리 사장은 선(Sun)사에서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배운 기술을
써먹기 위해 직접 회사를 차렸다.

실리콘 이미지사는 이 제품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2000년에는
매출이 1억4천6백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대를 나와 스탠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박상일 사장이 세운
PSI사는 원자현미경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미 네소타대 출신으로 삼성전자 미주법인에서 근무한 이일복 사장이 세운
IC웍스와 미시시피 주립대출신의 이상헌 사장의 ITV사도 반도체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버추얼텍은 인트라넷 전문업체인 버추얼아이오시스템의 서지현(33)사장이
시애틀에 자회사로 설립한 회사.

서사장은 벤처기업으로는 흔하지 않은 여사장중 한사람이다.

버추얼텍은 인트라넷제품인 "인트라웍스"로 미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인트라웍스는 비즈니스 정보수집및 분석, 의사결정에 이르는 경영사이클을
인터넷상에서 실현해 주는 제품이다.

벤처기업 성공사례가 잇따르면서 세계시장을 누비는 신세대벤처기업가가
크게 늘어날 것 같다.

< 영파일팀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