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직장인들은 뒤를 돌아볼 여유도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면 이세상 모든 사람들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장애인이
아닌지.

그리고 요즈음에는 교통사고가 왜그리 많은지 안타까울 때가 많다.

장애인 복지문제는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해야할 분야이지만 우리로서도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인식이 요구되지 않을지.

지난 93년11월, 대덕연구단지내에 위치한 생명공학연구소에서는
"이웃사랑회"라는 모임이 결성되었다.

평소부터 장애인과 소년소녀 가장등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사랑을 나누던 사람들이 중심이 되었다.

생명공학연구소는 자연, 생명, 인간을 연구하는 정부출연연구소이다.

최근 여러신문지상에 생명체의 복제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지만
생명현상은 연구할수록 신비로운 것 같다.

어릴 때 밤하늘의 수 많은 빛나는 별을 보며 우주와 대자연의 오묘함을
생각하고 생명과 인체의 신비함과 귀중함에 놀라던 시절이 누구에게나
있었을 것이다.

현대인에게는 바쁘다는 핑계로 이러한 기억들이 많이 사라져 가는 것 같다.

그러나 생명공학연구소 직원중에는 직업상의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신비한
자연 본래의 모습을 찾는 일과 인간성 회복에 관심가진 이들이 많은 것 같다.

"이웃사랑회"는 결성되어 3년이 지난 지금 연구소내의 가장 큰 동우회로서
자리하게 되었다.

이웃사랑회는 현재 회장을 맡고 있는 필자와 총무간사인 김창진 박사를
중심으로 오태광 박사, 김익환 박사, 윤병대 박사, 장호민 과장, 정명철
박사, 유인자 연구원등이 운영위원으로서 심부름을 맡고 있으며 회원은
현재 연구소장을 비롯 1백50여명에 이른다.

회원들이 내는 매월 일정액의 회비수입을 바탕으로 대전 성세재활확교,
소망의집, 중촌사회복지관등 몇몇 장애인 단체와 소년소녀 가장들과 지속적
인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여러가지 만남을 통하여 이웃을 더욱 이해하게 되고 서로가 필요로하는
공동체의 구성원임을 확인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직원이 참여하는 헌혈행사를 실시하기도 하였다.

금년에는 자선음악회를 기획하여 회원과 서로간에 한마음 한마당자리가
되도록 할 예정이다.

본 지면을 빌어 관심있는 이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리고 싶다.

앞으로 이러한 모임이 활성화되어 우리가 사는 이곳이 더욱더 서로를
아끼고 위하는 사회가 되기를 소원해 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