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우리나라의 저축률은 33.6%에 머물러 지난 86년의 34.8%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그렇지않아도 경상수지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고, 수출위축 부도
기업속출 등 경제전반이 불안징후를 보이고 있는 때에 저축률마저 10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은 우울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계속되는 불황으로 기업이나 가정이나 여유자금이 부족한 상황인만큼
저축률이 떨어지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언론의
보도에서는 사회 전체에 만연한 과소비풍조가 저축률하락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우리의 국민1인당 수출액은 일본의 70%에 불과한데도 수입액은 일본을
능가하며, 상당부분이 사치성 소비재의 수입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는 사실은
우리의 소비수준이 얼마나 부풀려있는가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하겠다.

소비가 미덕이요, 일단 쓰고보자는 사치.향락풍조가 부유층은 물론
봉급생활자들에까지 확산되어 저축률이 급격하게 감소되었다는 점에 대해
우리 모두의 반성이 있어야 할 줄로 안다.

물론 계속되는 물가상승으로 "저축이 손해"라는 인식을 갖게끔 만든
정부에도 책임이 있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불확실성이 소비를 조장했다는 측면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므로 정부는 국민들이 가장 현명한 투자는 저축이라는 인식을 갖게끔
저축환경을 개선해 나가는데 진력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정부에서 노력한다해도 저축의 주체인 우리들이 이를
외면한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우리 모두는 저축이 나라와 가정의 가장 든든한 미래의 버팀목이라는
확신을 갖고 소비에 앞서 저축을 생각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줄로 안다.

우리의 가까운 경쟁상대인 대만 저축률은 40%를 훨씬 넘는다는 사실을
명심해 정말 아끼고 저축하는 것이 미덕인 사회를 만들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민희정 < 경기 성남 분당구 정자동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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