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문화적 심장부는 돌섬위에 세워진 맨허튼의 매디슨광장과
콜럼버스광장을 대각선 형태로 있는 지역에 있다.

매디슨광장 북쪽에 있는 브로드웨이에는 숱한 극장들이 있어 연주의
되어있고 콜럼버스광장 서쪽에는 메트로폴리단 오페라단, 뉴욕 필하모니
교향악단, 뉴욕 시립발레단 등이 들어 있는 링컨센터가 있어 음악과 무용의
중심무대가 되어 있다.

이탈리아 피렌체에는 르네상스를 후원한 메리치가의 재력을 바탕으로
수집된 르네상스기 미술품들이 한데 모여 있는 우피치 미술가로가 있다.

르네상스 말기에 완성된 곳으로 베키오궁과 시뇨리아광장 사이에
우피치궁을 짓고 아케이드를 연결하여 아르노강에 이르는 가로를 조성한
것이다.

이처럼 세계의 도시들에는 문화의 거리가 있는 곳이 많다.

영국 런던 번화가인 피카딜리아와 연결된 샤프츠베리가는 연극과 뮤지컬
공연의 극장가로 유명하고 프랑스 파리의 몽마르트언덕은 세계의
보헤미안들이 모이는 예술촌으로 그 이름이 높다.

도시의 특정 거리는 지역에 문화적 향취가 베어 있거나 예술적 행위들이
행해질때 그곳을 문화의 거리라 부르라.

그러한 공간은 과거의 문화적 인간활동이 누적되어 점진적으로
조성되기도 하고 또 새롭게 계획을 세워 만들어지기도 한다.

무릇 모든 도시는 그 나름대로의 독특한 문화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문화가 문화의 거리로 구체화된다.

따라서 문화의 거리에는 그 도시가 지니고 있는 개성, 다시 말해 문하적
정체성이 드러난다.

이렇듯 그 도시가 같은 고유한 문화를 담고 있는 곳이 문화의 거리라고
할수 있다.

서울시가 인사동 대학로 충무로 비원담장길등 4곳을 문화의 거리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대학로 주변의 "연극과 무용의 거리", 인사동~삼청동간의 "미술과 전통의
거리", 비원~충무로간의 "영화와 국악의 거리"는 그런대로 관련 문화시설이
들어서 있어 수긍이 간다.

다만 원서공원~비원담장간의 "음악의 거리"를 어떻게 조성할지 궁금하다.

아뭏든 서울의 고유한 문화가 해체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조성계획이
진척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