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우리경제는 4.5%성장으로 추락하고 연간으론 5.0% 성장에
머물러 지난 80년(마이너스 2.7%성장)이후 17년만에 최악의 해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정부목표선인 6.0%에도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5일 "97년 상반기 경제전망" 자료에서 수출부진과 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내수마저 부진한데다 한보부도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져
노동계의 파업이 지속될 경우 5%성장도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엔화약세의 지속으로 하반기까지 수출이 회복되기 어려워
경상수지적자는 지난해에 비해 소폭 줄어든 2백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기업들의 채산성 악화로 신규채용이 줄고 금융개혁에 따른 금융권
등에서의 대대적인 감원조치와 명예퇴직이 예상돼 하반기에 대선 특수를
감안한다해도 연간 실업률이 2.8%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상반기중에는 기업의 생산차질과 투자위축이 가속화돼 실업률이
3.0%까지 급등, 사회문제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우 LG 현대 기아 등 대부분의 민간경제연구소들도 최근 수정전망을
통해 올 경제성장이 5%대로 급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우경제연구소는 당초 5.9%성장을 점쳤으나 최근 정국불안에 따라 5.6%로
성장이 낮아지고 경상적자는 올해와 거의 비슷한 2백1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경제연구소도 5.6% 성장에 경상수지적자는 1백9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LG경제연구원도 성장률을 5.7%로 하향조정했다.

경상수지적자는 정부의 억제목표선(1백50억~1백60억달러)과 비슷한
1백65억달러로 내다봤다.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은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을 5.7~5.9%, 경상수지적자를
1백90억~2백억달러로 예상했다.

연구소들은 최근 파업 부도우려 등 국내경제상황이 더욱 악화될 조짐이
가시화되고 있어 우리경제는 이같은 전망치보다 더욱 나빠질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고 우려했다.

이와함께 대부분의 연구소들은 현재 불황의 골이 너무 깊어 재고와 생산
조정이 마무리되는 하반기에 가서도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 박영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