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한번 등장할까 말까한 초대형 상품"

연말연시 도쿄의 전자상가 아키하바라의 상인들은 새로 출하된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에 대해 이같이 평했다.

소비자들로부터 시선을 가장 많이 끈 품목 가운데 하나이었기 때문이다.

선명한 화질과 극장식 음향을 연상시키는 사운드는 고객을 빨아들이기에
충분했다.

소프트웨어만 다양해지면 폭발력을 지닌 제품으로서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할 것으로 기대됐다.

TV 냉장고등 일반가전제품이 포화상태를 이루고 있는 것과는 달리
정보가전제품은 차세대 시장을 이끌 기린아로 꼽힌다.

가전업체들이 이 분야에 전력투구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이다.

정보가전은 아직 명확한 정의는 없으나 일반적으로 보고 듣고 즐기는
가전제품에 정보기능을 포함시킨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예컨대 TV에 인터넷기능을 부가한 인터넷TV라든지 DVD 개인휴대정보단말기
(PDA) 휴대형PC등이 한 예이다.

DVD는 차세대 영상매체로 꼽히는 제품.

기존 VTR를 대체할수 있는 대표적인 멀티미디어로 엄청난 시장규모의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인터넷TV 역시 TV를 바보상자에서 정보의 보고로
탈바꿈시키며 시장을 창출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인터넷TV는 빠른 속도로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다양한 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 예로 거실에서 영화를 보다 급하게 미국 친구에게 전화를 걸고 싶으면
리모컨작동만으로도 가능해진다.

전화기 없이 TV만으로 전화를 걸수 있어서이다.

친구가 자리에 없으면 전자우편으로 용건을 적어내면 된다.

앞으로 접속망기술이 발달하면 친구를 TV에 직접 불러내 얼굴을 보면서
대화를 할수도 있다.

또 증권 날씨 생활정보등을 제공하는 데이터서비스업체와 연계, TV로
쇼핑도 할수 있다.

TV와 PC의 구분이 사라지는 것이다.

정보가전은 공상과학소설에 나옴직한 꿈의 시대를 앞당기는 역할을 할게
분명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