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화장품 시장을 개척하라''

화장품 메이커들이 남성화장품의 개발과 판매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전체규모는 여성화장품과 비교할 수 없지만 정체상태로 들어간 여성화장품
과 달리 수요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점을 겨냥, 남성화장품의 비중을 점차
늘리고 있는 것.

면도후 바르는 스킨과 로션이 고작이었던 남성용 화장품은 무스 스프레이
등 두발용품으로 대중화됐으며 여성들의 전유물로 인식됐던 마사지용 팩과
향수제품으로까지 확대됐다.

시장규모도 95년 1천8백억원에서 작년에는 2천3백억원규모로 커졌다.

올해는 3천억원선으로 훌쩍 뛰어오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남성화장품이 화장품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선에 불과
하다.

남성화장품은 사회분위기 변화와 맞물려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로 전통적인 남성상이 약화되고 "섬세한 남자" "세련된
남자"가 강조되면서 남성들도 화장품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렸다는 설명이다.

특히 개성을 중시하는 신세대가 주요 소비계층으로 등장하면서 남성화장품
판매는 급속도로 늘어났다.

남성화장품은 기초 두발 방향류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아직은 스킨 로션등 기초제품이 96%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무스
스프레이등 두발제품과 방향류는 각각 2%정도에 불과하나 신장률은 두발
제품과 방향류가 훨씬 빠르다.

남성화장품 시장은 태평양과 LG생활건강 양대 업체가 시장의 절반가량을
장악하고 있다.

라미 나드리 한국 에바스등 10대업체들이 2~7%까지 시장을 나눠 가져 10개
회사가 88%를 차지하는 과점현상을 보이고 있다.

남성화장품시장이 꿈틀거리면서 각 업체들의 제품개발및 광고판촉전략도
바뀌고 있다.

피부보호만을 강조했던 제품컨셉트에서 벗어나 각종 향을 첨가해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해 내고 있다.

단순했던 용기모양도 전례없이 각양각색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최근 이 시장에는 연령 세분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모든 세대가 사용할수있는 범용제품과 아울러 자기가꾸기에 열심인
신세대층을 겨냥, 용기와 내용물을 차별화한 제품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태평양은 범용제품으로 "쾌남미래파", 신세대용으로 "트윈엑스"를 내놓고
시장석권전략을 강력히 밀어 붙이고 있다.

이중 트윈엑스제품은 남성화장품시장에서 신세대제품의 새 장르를 개척한
선구자격으로 평가받으면서 젊은 남성들의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범용제품인 "캐릭터화인"을 주력으로 "장드비앙"과 같은
고가제품은 체인전문점에서, 저가의 "오데뜨포맨"은 슈퍼에서 판매하는등
다각적인 유통전략을 펴고 있다.

신세대제품 "이오세대"까지 개발, 태평양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화장품은 "미시"에 대응되는 개념인 "미스티"란 용어를 광고에 활용한
"체스 스페이스" 제품으로 셰어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라미화장품은 인기스타 정우성을 기용, 거액을 투입한데 힘입어 "샤코스"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샤코스의 인기가 뜨면서 미백기능을 강화한 "샤코스 UV화이트수더"와
향수제품 "샤코스 오데토일렛"등으로 품목을 다각화하고 있다.

쥬리아의 경우 의류업체인 서광의 남성복 브랜드인 "보스렌자"와 같은
이름의 남성화장품을 개발, 패션업체와의 공동마케팅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