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설비투자가 뒷걸음치고 있다.

기업들이 경제의 장래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면 해외 투자계획은 2배이상 늘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투자가 없으면 두말할 것 없이 경제는 쇠퇴한다.

산업기반이 부실해지며 공동화되고 소득을 얻을 기회와 고용의 기회가
좁아진다.

한국은 외국기업만 투자를 꺼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 기업체들마저 투자를
기피하고 있다.

이를 바꿔 놓기 위해서는 투자환경을 먼저 바꾸어야 한다.

여기에 정치.사회안정, 안보불안 해소, 노사화합이 이루어진다면 금상첨화
이다.

정작 중요한 것은 투자의욕을 높이는 일이다.

기능적인 환경만 바꿔 놓는다고 국내 투자가 회복되지는 않는다.

정치와 행정, 권력이 기업 활동의 과실을 탐내서는 안되며 성심을 다해
기업을 돕고 북돋울때 투자마인드는 살아나는 것이다.

기업인들도 깨달아야 할 것이 있다.

보따리 싸들고 다 외국으로 나가려해서는 안된다.

기업경영이 세계화시대인 것은 잘 안다.

해외투자가 기업전략이자 국가전략이다.

그렇더라도 너도나도 나가려고만 한다면 대를 물려 영원히 발딛고 살아야
할 우리땅은 버림받게 되는 것이다.

어려움이 있더라도 내 땅에 투자하는 것이 진정한 애국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노재구 < 서울 노원구 상계9동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