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와 보안전문가들이 온라인상에서 나와 출판가에서도 맞붙고 있어 화제.

지난해부터 봇물처럼 쏟아지며 출간되기 시작한 해킹관련서적에 이어
올들어서는 컴퓨터보안관련 서적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는 것.

현재 시중에는 20여종의 해킹관련 서적이 판매되고 있다.

교보문고의 경우 "해커X파일" "파워해킹테크닉" "수퍼해커의 해킹비밀"
"해커 그 광기와 비밀의 기록" 등 관련서적이 열람대 한칸을 빼곡이 채우고
있을 정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출간붐을 이루기 시작해 올해만도 3권이 새로 나왔다.

이들 서적은 다른 컴퓨터서적이 2~3개월 인기를 끌다 시들해지는 반면
주당 20여권씩 꾸준한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이에 대해 최근에는 "인터넷 보안" "전자보안시스템" "인터넷보안가이드"등
컴퓨터 보안관련서적의 출간도 붐을 이루고 있다.

보안관련 서적은 내용이 전문적이어서 많은 양이 판매되고 있지는 않지만
지난해부터 해커들이 극성을 떨면서 기업이나 학교 연구소등 전산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게 서점관계자들의 설명.

한편 컴퓨터해킹이나 사기행위등의 법적문제를 다룬 "컴퓨터범죄론"
"컴퓨터범죄와 소프트웨어보전" "컴퓨터와 법률" 등의 법률관계서적도
올들어 출간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

"해커X파일"등 3권의 해킹관련서적을 출간한 김태봉씨(23)는 "컴퓨터
해킹과 보안문제는 동전의 양면과 같아 보안을 알면 해킹의 방법도 알 수
있다"며 "해킹서적이 청소년들의 해킹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있으나 국내
컴퓨터보안망이 너무 허술해 이를 경고하려는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 박수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