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그룹의 부도에 따라 중소제조업체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업체에 대한 자금지원이 곧바로 이루어지지 않아 무더기
연쇄 도산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피해중소기업에 중소기업공제사업기금대출및 신용보증등을 우선 지원키로
하는등 한보부도사태에 따른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의 후속조치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질적인 자금이 지원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진성어음을 은행으로부터 할인받은 상당수의 한보협력업체들이 통장
거래중지 또는 미수금에 대해 변제를 요구받고있는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31일을 전후해 피해업체들의 부도가 잇따를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이같은 심각성은 중소기업청에 설치된 "한보그룹관련 애로신고센터"에
접수된 피해사례에서 나타나고 있다.

29일 현재까지 접수된 사례와 피해규모는 1백61건에 2천6백83억원에 달한다.

이들 업체들 대부분이 한보로부터 납품대금을 아예 받지 못했거나 납품
대금을 받았어도 은행으로부터 어음변제요구를 받는등 심한 자금압박으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크레인및 산업기계전문업체인 대영정공의 경우 부도 11억8천8백만원, 미수금
7억9천3백만원등 총 19억8천1백만원의 피해를 보았으며 철물의장업체인
담파는 한보로부터 공사대금으로 9천5백만원의 어음을 할인 사용했다가
부도로 극도의 자금압박을 받고 있다.

이들 업체는 조속한 시일내로 자금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도산은
불가피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애로신고센터의 관계자는 "한보측이 협력업체에 발행한 어음규모가 약
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청의 애로신고센터에 접수된 내용은 재정경제원의 한보대책실무
위원회에 보내져 구체적인 지원방안이 마련될 예정이다.

중기청은 이와는 별도로 기협중앙회공제사업단 신용보증기관과 연계
세부적인 지원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피해업체들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 내주초부터 신용보증기금 기술신용보증
기금등 신용보증기관으로 하여금 한 업체당 1억원까지 긴급운전자금을
보증토록할 예정이다.

또 중소기업공제사업기금에 가입된 경우 1호대출(부도)및 2호대출(상업어음
할인)을 통해 지원된다.

한보실무대책위원회도 최근 하청업체등 한보발행 진성어음 보유협력업체의
긴급자금소요액은 일반대출을 통해 지원하고 담보부족시에도 납기연장
징수유예등 최대한 세정지원이 이뤄질수 있도록 결정하고 실무지원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지침만 정해지고 아직까지 피해중소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자금지원
이 되지 않고 있어 연쇄부도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어음만기가 몰려 있는 이달말전에 자금지원이 대대적으로 이뤄져야 도산을
막을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얘기이다.

이에 대해 중기청의 관계자는 "재경원지침에 따라 만기연장 일반대출등은
현재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조속한 시일내로 지원이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섭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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