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사태와 관련해 각 은행들엔 자신이 맡긴 신탁자산의 수익율 하락을
문의하는 고객들의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한보에 대한 은행 대출의 대부분이 신탁대출이고 신탁은 상품 성격상 실적
배당상품이기 때문에 자연히 배당율도 크게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항의성
문의 전화가 대부분.

실제로 한보에 대한 대출이 당장 회수불능으로 판정이 난 만큼 배당율
하락은 필연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하락폭은 최대 0.1%포인트 이하의 극히 미미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여 고객들에게 직접적인 타격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은행들은 자체 계정에서 신탁의 손실을 보전하는 등 고객에게는 손실이
전가되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현재 한보관련 4개 은행의 경우 행별로 2천억원 정도가 신탁대출 형식으로
한보에 대출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돈들이 모두 회수불능으로 가고 이자를 한푼도 받을수 없더라도 전체
신탁재산 규모가 행별로 12조원을 넘는 만큼 수익율에 주는 영향은 극히
미미하다.

또 은행들은 신탁재산의 손실을 모두 은행계정에서 보충해 넣는 방법으로
고객이 당초 은행에 돈을 맡길 때 약정한 수익율(대개 12~13%대)은 온전히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은행 신탁계정은 원래는 은행계정과 분리 계산하도록 하고 있어 은행계정을
통한 수익율 보전이 마음대로 이루어지기는 쉽지 않다.

또 은행계정이 신탁재산의 손실을 보전하기에는 은행들의 올해 업무 이익이
충분치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 정규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