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우씨를 만난 느낌은 "맑음"이다.

처음 마주쳤을 때 맑은 눈빛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조금도 꾸밈없이
진솔하게 들려주는 모습도 해맑게 다가왔다.

어릴적 꿈은 현모양처.좀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그녀의 어머니같은 자상한
엄마가 되는 것이었다.

충주여중.고시절에는 가정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만나는 가정선생님들이 한결같이 세련되고 우아한 여성이었고 그러한
분위기가 좋았다고.대학도 서원대 가정교육학과에 들어갔다.

원래 성격은 내성적. "앞에 나서기 보다는 뒤에서 공작하는
참모스타일"이라고 말한다.

대학에 들어가 대부분 그렇듯이 스스로의 벽을 많이 깼다고 한다.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는 법을 배웠다.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중에 아버지의 권유로 충주MBC에 지원한 것이
삶을 바꿔놓았다.

혹독한 연수를 받으며 "방송이 나의 길인가"하는 회의도 들었지만 점차
방송일에 재미를 붙였다.

방송을 떠나서는 살 수 없을 것 같았다.

한때 좌절도 했지만 쇼호스트에서 새로운 "나의 길"을 발견했다.

그만큼 애착도 강하다.

주위동료들은 "자기관리가 철저한 프로"라고 최씨를 평가한다.

기회가 닿는대로 대학원에 진학해 방송과 세일즈에 대해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다는 최씨는 결혼은 꼭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막상 이상적인 상대를 묻자 한참을 머뭇거리다 똑똑하고 능력있고 유머를
갖춘 남자면 좋겠다고 대답한다.

일에 빠져 결혼엔 그다지 관심이 없어 보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