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는 결혼을 해야겠다"

조선맥주가 직원 9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4명이
새해 가장 중요한 계획으로 결혼을 꼽았다.

결혼을 하면 당연히 애도 낳아야지.

11명이 올핸 아이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8명은 애인을 찾아 "사랑을 할거야"라고 노래했다.

컴퓨터 어학공부 진학공부등 자기계발에 한해를 보내겠다는 사람도
10명이나 됐다.

불가능하더라도 올해에 한 번쯤 해 보고 싶은 일로는 35명이 여행을
꼽았다.

사무실을 탈출하고 싶은 것이 샐러리맨들의 변함없는 꿈인가 보다.

그러나 결혼과 애인만들기(각6명)나 데이트 자기계발(각4명)을 한
번쯤 해보고 싶다는 응답은 뭔가 착오가 있는 것 같다.

사랑이나 자기계발이 어디 일과성으로 그칠 일인가.

새해에는 고치고 싶은 버릇으로 술마시고 운다거나 폭음을 하는
등의 술버릇을 내건 사람이 15명이나 됐다.

늦잠을 자지 않겠다거나 담배를 끊겠다는 사람도 각각 12명이었다.

새해에는 누구나 크고 작은 계획을 세우게 마련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야말로 작심삼일로 그치고 만다.

차라리 "무계획이 상팔자"일지도 모를 일이다.

< 윤성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8일자).